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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50화

안왕의 도발에 대응하는 자세

원경릉은 얼굴에 핏기가 싹 가시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기왕비는 모질게 마음 먹고 뼈 아픈 말을 하는데, “친왕에게 겁탈했다고 모함한 게 이번이 처음이예요?”

이 말에 원경릉은 철저하게 부서져 버렸다.

“전 평생 이 저주에서 벗어나 지를 못하는 군요.” 원경릉이 이를 갈며 말했다.

기왕비가 작은 소리로: “참을 수밖에 없어요, 아이를 낳을 때까지는. 다섯째도 반드시 참아야 해요, 만약 내가 잘못 짚은 게 아니라면 아바마마께서 이번에 죄를 물으시겠지만 당신들은 너무 울적해 할 필요 없어요. 아바마마 아들이 하나는 중상을 입고, 하나는 지하감옥에 있는데 다섯째는 무고한 걸 폐하도 아세요. 하지만 이 상황에서 반드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죠. 우선 다섯째를 보호하는 것만 생각하기로 해요. 안왕은 교활하지만 아바마마도 현명하시니까요.”

원경릉은 듣기만 해도 정신이 피로해지는 것이 본인은 의학을 연구하는 사람이지 궁중암투 고수가 아니며, 실제로 이 안에서 일어나는 배배 꼬인 인간들의 속내를 알아차리지 못하겠다.

할 수 없는데 억지로 하는 거엔 원경릉은 다른 사람보다 반응이 느리다.

원경릉은 기왕비를 쳐다보고: “어찌 됐든 두번이나 도와줘서 고마워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거예요.” 기왕비가 느릿느릿 애기하는데 말투가 좀 교만한 것이, “지금도 그때 날 구한 걸 후회해요? 그때 당신이 결정한 게 정확한 거였어요.”

원경릉이 기왕비를 째려보며, “한번 사양 좀 하면 어디 덧나요?”

기왕비도 웃으며, “안심해요, 지금 나의 기대는 온통 당신과 다섯째한테 있으니까요, 난 어떻게든 당신을 보호할 거예요.”

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이며, “고마워요.”

원경릉은 머릿속으로 여전히 안왕의 의도를 생각하며 다섯째가 자객을 체포해야 하는 이때 자신의 일을 알리면, 다섯째는 반드시 자객 따위야 어떻게 되든 말든 안왕을 찾아가서 난리를 칠 것이다.

안왕을 찾아가는 건 확실히 우문호에게 불리하다.

하지만 만약 다섯째가 안왕을 찾아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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