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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40화

원경릉은 편채에 있었고, 손왕비와 기왕비가 그녀를 곁을 지키고 있었다.

안왕 내외가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인사를 했다.

“초왕비께서도 자객에게 습격을 받으셨다는데 괜찮으십니까?”안왕이 물었다.

원경릉은 안왕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부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세상에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이 자객을 보내 황실 사람을 죽이려고 합니까? 그것도 친왕과 임신한 친왕비를 말입니다!”

손왕비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안왕을 보았다.

“안왕, 소식 못 들었습니까? 조사 결과 이 모든 게 기왕의 소행이라고 밝혀졌잖아요. 그래서 황상께서 기왕을 옥에 넣으라고 명을 내리셨고요.”

“뭐라고요? 범인이 큰 형님이라고요? 어떻게 큰 형님께서 그럴 수 있죠?” 안왕은 입이 떡 벌어졌다.

그는 설명이 필요한 눈빛으로 기왕비를 바라보았다.

기왕비도 그를 바라보며 면목이 없다는 듯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바닥만 보았다.

“저도 기왕이 한 게 아니었음 하네요. 황실 가족끼리 이게 말이 됩니까?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손왕비가 말했다.

“형님일 리가 없어요. 그렇게 끔찍한 짓을 큰 형님께서 했을 리 없습니다!”

원경릉은 안왕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형제끼리 이런 끔찍한 짓을 하다니 믿기 힘들겠지.’

원경릉은 시선을 옮겨 안왕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조용히 앉아 기왕비처럼 바닥만 보고 있었다.

안왕은 기왕이 저지른 게 아닐 거라며 머리를 쥐어뜯으며 밖으로 나갔고 안왕비는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원경릉은 기왕비가 의미심장한 눈으로 안왕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걸 보고 멍해졌다.

그녀는 그 둘의 관계를 애써 짐작하지 않으려고 했다.

“액땜을 너무 크게 하는 것 같습니다. 새해 초부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손왕비가 한숨을 내쉬었다.

“손왕비님, 이제 우리도 그만 갑시다. 초왕비도 쉬어야죠.” 기왕비가 말했다.

기왕비의 말에 별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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