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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8화

제왕의 배에서는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

원경릉은 자금단의 효과가 아직 남아있을 때 그에게 수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체력은 이미 바닥이 난 상태여서 손 하나 까딱하기 힘들었다.

제왕의 복부에 있는 상처는 처치하기가 어려운 부위였고, 원경릉은 내장의 손상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봉합하기 시작했다. 바늘로 봉합을 시작하려고 하자 그녀의 눈앞이 새까매졌다. 원경릉은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며 명원제를 보았다.

“부황, 지금 당장 호국사의 주지스님을 불러주세요.”

“그 사람을 믿어도 되느냐? 그도 너처럼 의술을 아느냐?” 명원제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원경릉을 보았다.

“적어도 상처를 봉합하는 건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녀의 몸 상태로는 이미 쓰러져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녀는 제왕을 살려야 한다는 정신력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다.

명원제는 한참 원경릉을 지켜보더니 조심스럽게 원경릉을 보며 입을 뗐다.

“제왕이…… 죽을 수도 있느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원경릉이 대답했다.

그녀의 단호한 대답에 황후가 꺼이꺼이 울기 시작했다.

명원제는 한숨을 내쉬며 원경릉을 보았다.

“가서 좀 쉬거라.”

원경릉이 의자에 앉아 눈을 붙이자 만아가 와서 제왕의 상처 부근을 닦았다.

희상궁은 안팎을 오가며 원경릉의 시중을 들었고 기왕비도 곁에서 원경릉을 돌봤다.

“근데 기왕비님은 제가 위험한 지 어떻게 아셨습니까?” 원경릉이 고개를 들어 기왕비를 보았다.

용감하게 말을 타고 오던 기왕비는 어디 갔는지, 그녀는 입을 우물쭈물하며 원경릉의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실은 제가 항상 사람을 시켜 초왕비를 보호했습니다.”

“보호?”원경릉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게…… 초왕비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안 되니까……”

“기왕비님, 설마 저를 감시한 겁니까?” 원경릉이 물었다.

기왕비는 난처한 표정으로 원경릉을 보았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전에 주명취 일도 겪었고! 초왕비가 나를 치료해줘야 하는데 나를 이렇게 두고 가버리면 안 되잖아요! 그리고 궁보다 기왕부가 더 초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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