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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7화

원경릉은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희상궁을 보았다.

“희상궁, 저 배가 너무 아픕니다.”

“왕비, 갑자기 배가 아프다니요?”

“하…… 저는 더 못 걷겠습니다. 희상궁 먼저 가세요.” 원경릉이 벽에 기대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그 순간에도 칼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들리고 사방에는 피 비린내가 진동했다.

희상궁은 원경릉을 업으려고 허리를 굽혔다가, 그녀가 임신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이도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만아가 다친 몸을 이끌고 두 사람에게 달려왔다.

만아는 이를 악물고 희상궁과 힘을 합쳐 원경릉을 부축했다.

그 순간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다바오는 아군인지 적군인지 몰라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고, 만아도 칼을 꺼내 원경릉을 지켰다.

십여 명의 횃불을 든 기병이 그들 앞에 멈추었다.

앞에 나와있는 우두머리 세 사람은 망토를 걸치고 있었으며 얼굴에는 살이 하나도 없었다. 그들은 두 손으로 고삐를 잡고 말을 진정시켰다.

원경릉은 배를 부여잡고 위를 올려다보았다.

‘기왕비……?’

맨 앞에 있는 사람은 기왕비였다.

그녀의 뒤에는 십여 명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들 장검을 메고 눈이 이글거렸다.

기왕비는 말에서 내리더니 원경릉의 팔을 잡아 자신의 어깨 위에 올렸다.

“먼저 가마에 타세요.”

희상궁이 기왕비의 뒤를 보니 하인들이 가마를 메고 오는 것이 보였다.

원경릉은 자초지종을 묻지도 않고 급히 가마에 탔다. 기왕비는 그녀를 데리고 제왕이 있는 별채로 향했다.

*

명원제는 원경릉이 자객들에게 습격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노하여 즉시 금군을 소집하고 온 성을 포위했다. 별채에 들어온 원경릉은 유산 방지 주사를 맞고 뱃속의 통증이 사라지기만 기다렸다.

잠시 후 그녀가 눈을 뜨자 눈앞에 명원제가 보였다.

“제왕은 어떱니까?” 원경릉이 기진맥진한 목소리로 물었다.

“상황이 좋지 않아. 아픈 걸 참을 수 있다면, 지금 가서 제왕을 살펴보거라.” 명원제가 말했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지만 머리가 핑글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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