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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5화

“부황께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 경조부에서 경중을 샅샅이 뒤지고 있습니다.”우문호가 말했다.

“넌 여기서 무얼 하느냐? 가서 자객을 잡아오든지, 증거를 찾든지 해야 할 것 아니냐!”

우문호는 원경릉이 별채로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부황의 불호령에 군말 없이 탕양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

서일이 초왕부에 도착하자 만아가 원경릉을 깨우러 들어갔다. 곯아떨어진 원경릉은 제왕의 암살 소식을 듣고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그제야 그녀는 우문호가 이미 나갔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둔한 몸으로 일어나 손에 잡히는 대로 옷을 꺼내 입고 약상자를 열어 약품과 기구들을 살폈다.

원경릉은 약상자를 만아에게 건네고 마차에 올라탔다.

새벽 공기는 차가웠고 해가 뜨지 않은 거리는 푸르스름했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건지 다바오는 왕부의 대문 앞까지 나와서 마차를 향해 짖었다.

원경릉은 그런 다바오가 신경이 쓰여 다바오를 데리고 제왕의 별채로 향했다.

마차의 앞에는 서일이 뒤에는 만아가 마차 안에는 희상궁이 다바오를 잡고 있었다.

금군과 부병들도 원경릉의 안위를 위해 마차 양 옆에 바짝 붙어 그녀를 호위했다.

마음이 조급해진 원경릉은 장막을 걷고 서일에게 물었다.

“제왕이 얼마나 다쳤느냐.”

“여덟 번이나 찔렸다고 합니다. 조어의가 말하길 상처가 매우 깊고 출혈이 심하다고 해요. 제가 별채에서 출발할 때는 제왕의 호흡과 맥박이 희미해지고 있었습니다.”

서일의 말에 원경릉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제발 심장과 대동맥은 다치지 않았길……’

원경릉이 약상자를 열자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지혈제, 마취약, 구급약, 산소마스크, 수술용 칼이 보였다.

그녀는 약상자가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균실도 아니고, 수술을 어떻게 하지?’

원경릉은 약상자가 자신에게 경고를 하고 있다고 느꼈다.

원경릉은 제왕의 상태도 걱정이 됐지만, 더 걱정스러운 것은 자신의 체력이 뒷받침해줄 수 있을지였다.

수술조건이 갖춰진다고 하더라도 며칠 내내 휴식을 취하지 못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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