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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56화

위왕비의 속마음

원경릉은 위왕비와 잠깐 얘기를 나누고 싶어 노부인에게: “약간의 검사와 문진을 좀 해야 하는데, 여러분들께서는 잠시 나가셔서 야식이라도 좀 드시고 오시는 게 어떨까요?”

노부인은 사리에 밝은 사람으로 손녀 마음의 괴로움을 헤아릴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이 여기 있으면 감정을 표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안 여자들도 쉽게 나갈 분위기가 아닌 것이, 위왕비가 또 목숨을 끊을까 걱정해서다. 하지만 초왕비가 있으니 우리 다 큰 바보손녀를 진정시켜 주겠지.

노부인은 모든 집안사람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과연 그들이 나가자 위왕비 얼굴에 미소가 스르륵 꺼지고 눈빛이 어두워졌다.

“전부 갔어요.” 원경릉이 작게 말했다.

위왕비가 외로운 표정으로, “그러네요, 전부 갔네요.”

위왕비가 눈을 들어 원경릉을 보고: “오늘 놀라게 해서 미안해요.”

“진짜 놀랐어요, 뛰어내리면 안돼요.” 원경릉이 아주 낮은 소리로 말했다: “만약 정말 죽었으면, 오늘밤 만난 이 사람들이 얼마나 슬퍼했겠어요?”

위왕비의 눈가에 물기가 맺히며, “요 며칠 머리속이 복잡해서 자신을 통제할 수가 없어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다 가도 또 할 수 있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원경릉이: “정서에 문제가 생긴 거예요, 그건 병이에요, 치료가 필요한. 여전히 같은 말을 하지만, 만약 제가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제가 치료하게 해주세요. 치료를 마친 뒤에는 오늘 같은 그런 일을 다시는 생각도 하지 않을 게 확실해요.”

위왕비가 한동안 침묵하다가: “성루에 있을 때, 당신 눈빛을 봤어요. 아주 따뜻했어요. 한줄기 불꽃이 내 마음속에 불붙기 시작해 돌아가고 싶었어요, 결코 당신을 실망시킬 생각은……”

“알아요.” 원경릉이 얼른 말하고 위왕비의 손을 잡으며, “그래서 계속 말하잖아요. 당신은 특히 용감하고, 특히 이성적이라고.”

“이성적이면 그런 짓을 하지 말아야죠.” 위왕비는 쓴 웃음을 지으며, “사실 고지를 죽이고 싶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고지를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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