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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2화

나귀빈 무죄의 대가

나귀반은 무죄였다.

황제가 직접 자신의 당초 판결을 뒤엎어 나귀빈은 황후를 암살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그 상궁은 숯을 피우다 죽었다는 것이다.

이 판결이 궁중에 선포되자 조정대신은 한바탕 난리가 났다.

황제가 이런 시기에 자신의 당초 오판을 시인하는 것이 다소 부적절한 것은 아닐까? 이런 중요한 시점에 진북후의 기세가 등등해 하늘을 찌르는데 말이다.

하지만 명원제의 뜻은 북당에서는 단 한 건의 사건도 억울한 판결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황제의 오판으로 나귀빈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고, 나씨 집안 사람을 거의 몰살시켜 집안을 산산조각 냈다. 그래서 황제는 자책하는 의미로 스스로에게 벌로 곤장 80대를 내렸다.

기왕은 효심이 지극하여 어전에 무릎을 꿇고 아바마마의 고충을 나누겠다며 15대를 맞았다.

안왕도 바로 나와 15대를 맞고,

손왕도 비실비실 나와 15대를 맞고,

예친왕도 같은 배에서 난 동생으로 역시 10대를 맞았다.

사람들은 다들 우문호를 쳐다봤다.

제왕과 회왕은 오지 않았고 여덟째와 아홉째는 어전에 나오지 않았다.

우문호는 오늘 어전에서 나귀빈 사건을 다룬다는 것을 알고 아침 일찍 조정에 출사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닥칠 거란 건 몰랐으며 우문호는 사실 맞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더 맞았다간 엉덩이가 남아 나지 않을 것이다.

주재상이 우문호 앞에서 고개를 돌려 아무렇지도 않게 우문호를 흘끔 보고, “왕야 차례십니다.”

우문호는 급한 나머지 목에 신물이 올라올 지경인데, “서두르지 말게, 내가 세 볼 테니.” 우문호가 손가락을 접으며 중얼거리길, “큰형이 15대, 둘째 형이 15대, 넷째 형이 15대, 황숙이 10대, 그러면 총 55대로 80대에서 55대를 빼면……”

주재상이 호기롭게: “왕야, 아직 15대 남았습니다.”

우문호는 머리가 복잡해서 얼굴이 아주 새하얘지는데 15대도 많다. 전에 아팠던 것도 아직 채 낫지 않았고 5대면 좋을 텐데, 우문호가 고개를 드니 아바마마가 엄숙한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 위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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