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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7화

구사는 ‘오’하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돌렸다.

“왕비께서는 언제 돌아오셨습니까?”

구사는 우문호만 신경 쓰느라고 왕비가 있다는 것을 보지 못했다.

“아까부터 여기 계속 있었습니다.”원경릉이 힘없이 대답했다.

원경릉은 나한 침상 가장자리를 붙들고 내려오더니 다급하게 물었다.

“황상께서 내일 위왕을 데리고 정화군주에게 사과하라고 하셨다고요?”

“예, 만약 위왕이 안 간다고 하면, 억지로 끌고 가야 하는데 그게 참 힘든 일이거든요.” 구사가 말했다.

원경릉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황상께서도 어찌 그런 부탁을…… 그가 가기 싫다고 하면 안 가면 되지, 그렇게 끌고 가서 하는 사과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사과 자체가 의식이지요. 황상께서는 부부 싸움이나 서로 원한을 품지 않도록 분명하게 따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원경릉은 침상에 앉아 구사를 바라보았다.

“위왕이 가기 싫어할 텐데, 강요하지 마세요.”

우문호는 그녀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녀의 손을 잡아서 자신의 등에 올려놓았다.

“경릉아 등이 가렵다. 날개 뼈 아래 좀 긁어줘…… 어 그래 거기!”

원경릉은 우문호의 등을 긁어주며 구사에게 말했다.

“정화군주의 정서가 안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제 생각엔 지금은 시기상조 같습니다. 추후에 사과를 해도 늦지 않을 텐데…… 그리고 사과 한 마디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구사, 황상께 말씀을 드려보는 게 어떻습니까?”

원경릉의 말을 듣고 구사는 웃었다.

“왕비님, 소인을 과대평가하시는 거 아닙니까? 황상께 제가 어찌 그런 말씀을 드리겠습니까…… 냉대인이라면 모를까.”

“냉정언 대인?”

“예.”

원경릉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니면, 냉대인을 여기로 오시라고 하는 건 어때?” 원경릉이 우문호를 보며 물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우문호가 물었다.

“난 군주가 더 이상 충격을 받는 게 싫어. 목숨을 겨우 부지하고 마음이 좀 풀렸을 텐데…… 그녀는 정서장애가 있으니, 만나기 싫은 사람을 만나면 역효과가 날 거야.”

그 말을 들은 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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