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761화

나귀빈 사건을 다시 보다

명원제가 웃으며, “자네가 주지와 말다툼할 게 뭐가 있어? 자네가 아무리 박학다식해도 주지를 당해낼 수 있을까?”

“학식이 아니었습니다. 상식이었지요. 어제 날씨가 추워서 동자승에게 따듯하게 숯을 더 때라고 하니 글쎄 주지스님이 숯화로도 중독이 될 수 있다고 하지 뭡니까.”

명원제가 웃으며, “숯화로가 중독을 시킨다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 누가 안에 독을 넣으면 중독 시킬 수도 있지 않은가?”

냉정언이: “폐하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하지만 주지스님이 고집을 부리지 뭡니까. 좁은 방에 숯화로를 피워 두기만 하면 독을 타지 않아도 중독이 된다는 거예요. 문과 창문을 닫아서 공기흐름을 막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허나 신은 이 말을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숯화로로 난방을 한 역사가 유구한데 어째서 그동안 죽은 사람을 못 봤습니까?”

“그렇지.” 명원제가 눈에 띄게 건성으로, “어째서 숯화로를 피운 사람이 죽은 걸 못 봤지? 일반 백성 집에 온돌이 되는 집이 어디 있어? 전부 화로에 의지해서 난방을 하지.”

냉정언이: “소신도 그렇게 반박했습니다.”

“그런데 주지가 뭐라고 하던가?” 명원제가 찻잔을 내려놓고 냉정언을 쳐다봤다.

냉정언이 피식 웃으며, “강조하기 시작하더군요, 방이 좁아야 하고, 공기가 유입돼서 순환하면 안된다고. 일반 백성들 집은 대부분 대류 구멍이 있는데다 문도 꽉 닫히지 않고 아무리 잘 닫아도 나무문은 밀폐되지 않는다 더군요. 주지 스님 말로 궁 안에 태감 궁녀가 사는 곳에 숯화로를 피우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고 했어요. 왜냐면 방이 좁고 창문은 막혀 있는데다 철문이니 진정한 밀폐공간으로 바람이 통하지 않는다고요.”

명원제의 안색이 변하며, “주지가 그렇게 말했단 말이냐?”

냉정언이 웃으며: ”하오나 폐하 믿으시면 안됩니다. 그건 절대로 불가능하니까요.”

명원제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냉정언이 간 뒤 황제는 목여태감을 불러 들여 몇 마디 분부를 내렸다.

목여태감이 듣고 당황해서, “사형수를 궁으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