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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54화

배후의 안왕과 아라

안왕부(安王府)!

오늘밤 친왕들은 모두 궁중에서 진북후를 위해 개선의 피로를 푸는 연회를 하고 있다.

안왕(安王)은 반쯤 취해서 돌아와 대문을 들어서자 마자 서재로 갔다.

붉은 비단치마를 입은 여인이 서재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안왕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일어나 예를 취하는데, 얼굴 가득 미소가 번지며, “왕야, 돌아오셨습니까?”

안왕이 문을 닫고 겉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더니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아라야, 어떤 상황이야?”

아라라 불린 여자는 약간 근심이 서린 눈으로: “위왕비는 성벽에서 자진했으나 초왕비가 구해서 지금 정후부에 있습니다.”

안왕이 자리에 앉으며 짙은 눈썹을 찡그리고, “초왕비가 구해?”

“예, 계산 착오였습니다.” 아라가 말했다.

안왕이 ‘흠’하더니: 그걸 것까진 아니고, 적어도 셋째는 이번 일로 철저하게 망가졌겠지, 최씨 집안의 지원을 잃으면 큰형도 셋째와 어울릴 필요 없고.”

“예, 기왕은 위왕을 버릴 게 확실합니다.” 아라가 말했다.

안왕이 옅은 냉소를 띠고, “큰형이 셋째를 버리는 걸로 끝나지 않고 아바마마도 셋째에게 벌을 내릴 게 틀림없어, 이것도 다 자업자득이지, 당초에 셋째가 큰형 편을 들 때부터 이럴 운명이었던 거야.”

아라도 애석한듯: “그래요, 만약 위왕이 그때 황제 폐하 앞에서 기왕을 구명하지 않았으면, 호부가 도난 당한 일로 폐하께서 기왕의 죄를 다스렸을 텐데 말이죠. 위왕이 정에 호소하며 선처를 바라는 바람에 폐하께서 핏줄의 정에 이끌려 기왕을 풀어 주셨죠. 정말 아까운 큰 기회를 놓쳐버렸어요”

안왕의 눈에 사악한 기운이 스치고 지나가며, “지금도 뭐 괜찮아, 최씨 집안 쪽에 사람을 시켜서 소문 좀 내. 고지는 큰형을 찾아갔다고, 그리고 고지를 죽여서 입을 막을 거라고, 쓸모가 없어졌으니까.”

아라가 예를 취하며, “예!”

조금 있다가 아라가 다시: “그런데, 왕야는 최씨 집안이 확실히 우리 쪽에 붙게 할 방법이 있으신 가요?”

창으로 회오리 바람이 들어와 등불이 갑자기 흔들리고 안왕의 얼굴이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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