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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53화

손왕의 일갈

“닥쳐!” 위왕이 튀어 오르며 소리를 질렀다. 미친 사람처럼 의자를 집어 들고 던지며, “당장 꺼져, 꺼지라고, 나가, 네 염불소리 듣고 싶지 않으니까, 천한 무당 계집!”

고지는 날아온 의자에 맞아서 바닥에 넘어지며 슬픈 목소리로: “당신은 왜 자신의 마음을 똑바로 인정하지 못하죠? 당신 이렇게 하면 안돼요. 우린 아직 아이가 있잖아요.”

아이라는 말에 위왕은 멈칫하더니 화산이 폭발하는 것처럼 불길이 치솟아 오른 눈으로 다가와 전신의 힘을 다해 고지의 목을 누르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죽어버려.”

손왕이 당수로 위왕의 뒷목에 일격을 가하자 위왕은 바닥에 픽 쓰러졌으며 고지는 풀려났다.

고지도 바닥에 무너져 내려 숨을 헐떡였다.

손왕이 명을 내려, “이리 오너라, 저 여자를 명월암으로 보내라.”

손왕이 다시 명을 내려, “너희 집 왕야는 차가운 연못에 라도 빠뜨려서 정신 좀 들게 해라.”

두 사람은 서둘러 끌려 나갔다.

위왕을 차가운 연못에 빠뜨렸다가 다시 건져냈더니 정신을 차리고 전신을 부들부들 떨었다.

“정신이 드냐? 정신이 들었으면 얘기 좀 하자.” 손왕이 차갑게 위왕을 바라보며 잔을 하나 건넸다.

위왕이 받아 들고 단숨에 털어 넣더니, 벽 귀퉁이에 쭈그리고 음산한 표정을 지었다.

“저 여자가 눈을 사용해 환술을 부린다는 걸 어떻게 알았어?” 손왕이 물었다.

위왕이 한동안 입술을 떨더니 냉랭하게: “고지가 깰 때 눈에 옅은 안개가 가득하고, 그녀가 그런 눈일때마다 내가 뭘 생각하든지 상관없이 빠르게 빨려 들어갔거든. 하지만 그 순간 내 머릿속에 바닥으로 떨어지던 그 장면이 떠올라 말을 꺼내려던 찰나 고지의 눈에 또 그 안개가 생기더군. 매번 내가 고지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보여줄 땐 늘 같은 눈빛을 본 뒤야. 성벽에 있을 때도, 다섯째 제수씨가 그러더군, 고지가 환술을 쓰고 있다고. 환술이란 두 글자를 듣고 나니 마음속으로 번쩍하는 게 있었어, 많은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고 의심이 들었어. 고지를 봤을 때 모든 의심이 다시 나를 찔러 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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