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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42화

원경릉은 위왕비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우리에게 얘기해도 됩니다. 손왕비님과 둘이 얘기하고 싶다면 제가 자리를 비켜드리겠습니다.”

원경릉의 말을 듣고 위왕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초왕비, 전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해요.”

“제가 한 게 뭐 있다고 그러십니까. 아닙니다.” 원경릉이 말했다.

“아뇨.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따듯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위왕비가 한숨을 내쉬며 원경릉의 손을 꼭 잡고는 “이제부터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제 인생에 바닥을 쳤으니 이제 남은 것은 올라오는 것 뿐입니다. 전 괜찮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을 듣고 원경릉은 안심은커녕 걱정이 더 됐다. 하지만 위왕비의 얼굴을 보니 휴식이 더 필요한 것 같아서 손왕비와 함께 위왕부에서 나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

정후부로 돌아온 원경릉이 계속해서 한숨을 내쉬자 우문호는 그녀에게 “내가 나중에 둘째 형님과 셋째 형님을 불러다가 얘기를 좀 해봐야겠어. 셋째 형님이 뭐 때문에 위왕비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지 알아볼게.”라고 말했다.

“오해를 하면 뭐 하고 해명을 하면 뭐 해? 이미 막장까지 갔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어? 솔직히 말해서 아무리 자기가 기분 나쁘다고 해도 뱃속에 아이를 유산시킨 것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야.”

우문호는 처음보는 원경릉의 진지한 표정에 깜짝 놀랐다.

“나는 셋째랑 달라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절대 너와 아이를 다치게 하지는 않을 거야.”

“그 말을 듣고 평소 같았으면 너의 볼에 뽀뽀라도 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기운이 없네. 지금 위왕비가 걱정돼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너무 걱정하지 마. 태후께서 셋째 형님을 부르셨으니, 태후께서 알아서 하시겠지. 위왕도 궁에서 나올 때는 새 사람이 되어있을 거야. 셋째는 어릴 적부터 정모비의 말을 잘 들었으니까 말이야.”

“내가 지금 걱정하는 것은 위왕이 그녀를 어떻게 할까 봐 걱정이 되는 게 아니야. 난 그냥 위왕비가 아무렇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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