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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41화

손왕비의 말을 들은 태후는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지금 당장 사람을 시켜 고지를 명월암으로 보내거라! 명월암에서 아이를 낳을 때까지 데리고 있다가 아이를 낳자마자 아이를 받고, 고지는 자유롭게 해 주거라! 그리고 위왕을 당장 입궁하라고 해라!”

태후의 명령을 들은 손왕비는 위왕과 마주치기 싫어서 재빠르게 태후에게 인사를 하고 궁을 빠져나왔다.

그녀는 바로 정후부로 가서 태후의 결정을 원경릉에게 알렸다.

원경릉은 그 말을 듣고도 안도하지 못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시종일관 불길함 예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고지가 집을 나가면 자연스레 위왕도 그녀의 뒤를 따라 나갈 테니 그 두 사람이 또다시 위왕비를 자극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다행으로 여겼다.

엄마가 되고 나서야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고, 원경릉은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당시 위왕비가 슬펐을 것을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아 눈물이 주륵주륵 흘렀다.

원경릉은 엄마가 되고 나서야 알았다.

일평생 세상에서 제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내 뱃속의 아이라는 것을……

위왕비는 이성적인 사람이지만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아이를 잃은 엄마라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에 죽을 만큼 아팠을 것이다.

게다가 그런 아이를 자신이 사랑하는 남편이 죽인 것이라니……

지금 위왕비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원경릉은 손왕비를 보았다.

“손왕비님, 지금 가서 위왕비를 만나보고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게 어떻습니까?”

“좋아요. 안 그래도 한 번은 가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위왕도 입궁해서 위왕부에 없을 테니 지금 가면 딱 좋을 겁니다.”

그들이 정후부를 나서려고 하자 우문호가 도착했다.

진북후는 아직 경도로 돌아오지 않았으며 아마 며칠은 더 걸릴 것 같았다.

손왕비와 원경릉이 위왕부로 간다고 하자 우문호도 그들과 동행했다.

방에 들어가자 침상에 돌아누운 위왕비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들이 들어가 헛기침 소리를 내자 위왕비가 고개를 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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