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747화

“최씨, 자기 손으로 닭 하나 못 잡을 것 같은 연약한 여인네들이 네 편이라 좋겠네?”위왕이 원경릉을 보며 비아냥거렸다.

그 말을 듣고 화가 난 원경릉이 빠른 걸음으로 위왕에게 다가가자 원경릉을 부축하던 만아가 “왕비, 조심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위왕! 고지가 당신에게 환술을 썼다는 거, 위왕비가 다른 남자와 내통했다고 환술을 썼다는 거! 그걸 알고도 이런 태도를 보일 수 있겠습니까? 고지의 환술에 홀려서 자기 새끼를 죽이다니! 아비가 되어서 그게 할 짓입니까? 피해자인 척은 그만하세요! 여기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은 저 벼랑 끝에 앉아있는 위왕비라고요!”

“무슨 헛소리를 짓거리는 게야! 순진무구한 고지가 환술을 써서 본왕을 홀렸다는 게 말이 되느냐?”

“고지가 환술을 쓰지 않았다면, 위왕이 한순간에 이렇게 돌변했겠습니까? 당초 고지는 위왕비에게도 환술을 썼고, 미리 물색해 둔 남자를 그녀에게 붙였지만, 위왕비는 위왕에 대한 사랑이 강해서 그 환술을 이겨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고지의 환술에 홀려 위왕비가 다른 사람과 내통했다고 믿어버렸고, 위왕비에게 변명의 기회도 주지 않고 그녀의 아이를 죽이고 지금은 위왕비까지 죽이려 하잖아요!”

“……”

“우문위! 당신은 사람도 아닙니다!”

“헛소리 그만해! 본왕은 너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한마디도 믿지 않을 것이야!”

위왕과 말이 통하지 않자 원경릉은 고개를 돌려 위왕비를 보았다.

“위왕비! 거기서 내려오세요! 일단 내려오셔서 이 문제를 해결합시다!”

“초왕비,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습니다…… 끝까지 내 편이 되어주어 정말 고마워요……”

원경릉은 그녀의 절망적인 미소를 보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저 여린 몸으로 얼마나 아팠을까. 혼자 얼마나 많은 밤을 눈물로 지새웠을까.’

“이렇게 죽기에는 억울하지도 않습니까? 이런 버러지 만도 못한 사람들 때문에 목숨을 희생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가족들과 부모님을 생각해 보세요. 그들은 당신을 아직도 사랑합니다. 당신이 죽으면 남은 가족들이 얼마나 슬퍼할지 생각하라고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