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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48화

백성들은 떨어지는 위왕비를 보고 재빨리 피했다.

그 순간 흰 옷을 입은 사람이 나비처럼 날아올라 그녀가 바닥에 닿기 전에 바닥에 엎드려 자신의 몸으로 위왕비를 받았다. 잠시 후 누구 몸에서 나온 피인지 모를 검붉은 선혈이 땅 위에 퍼졌다.

원경릉은 바닥에 퍼진 피를 보고 온몸이 얼어붙었다.

그녀는 소매에서 태상황이 하사한 어장을 꺼내 위왕에게 달려들었다.

위왕은 어장에 맞으면서도 떨어진 위왕비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였다.

원경릉은 온 힘을 다해 그의 머리를 내리쳤고 위왕은 피를 흘리며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왕야!” 고지가 깜짝 놀라 원경릉을 노려보았다.

원경릉은 멈추지 않고 어장을 휘둘러 고지를 때렸다.

사실 원경릉은 그녀가 때리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몰랐다.

그녀는 위왕비가 자신의 눈앞에서 자살을 했다는 충격에 혼란스러워 어장을 꺼내 휘두른 것이다.

만아가 그녀를 끌어당겨 자리를 옮기고서야 원경릉은 바닥에 앉아 숨을 헐떡이며 터질듯한 가슴을 부여잡았다. 그녀는 처음 겪는 일에 충격이 가시지 않는 듯 눈을 질끈 감고 관자놀이를 붙잡았다.

‘위왕비가 잘못한 게 뭐지? 그녀에게 죄가 있다면 한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한 죄밖에 없을 것이다.’

원경릉은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왕비께서 아직 숨이 붙어 있으십니다!” 아래에서 사식이의 외침이 들렸다.

원경릉은 그 소리를 듣고 자신이 임산부라는 사실도 잊은 채 벌떡 일어나 뛰어가려고 했다.

만아는 놀라서 그녀를 부축하며 함께 내려갔다.

원경릉은 백성들이 보지 않게 성벽을 내려가며 몰래 약상자를 꺼냈다. 약상자가 순식간에 커지는 것을 본 만아는 하마터면 놀라서 자빠질 뻔했다.

위왕비의 몸은 사식이의 품에 안겨 있었고, 위왕비의 아래에 깔려있던 흰 옷을 입은 남자는 온몸이 피로 물든 채 위왕비의 머리를 손으로 감싸고 있었다. 그 남자는 피를 많이 흘려 얼굴이 창백해진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위왕비를 더 신경 쓰고 있었다.

원경릉은 약상자를 내려놓고 재빨리 지혈침을 놓고 흰옷을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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