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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50화

“모셔오거라!”원경릉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잠시 후,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남자가 들어왔다. 원경릉은 들어오는 그 남자를 자세히 보았다.

‘풍채도 좋고 외모도 위왕보다 뛰어난 청양군을 놓치다니…… 위왕비도 참……’

그의 눈동자가 깊고 풍겨오는 아우라가 어마어마한 남자였다.

원경릉은 청양군의 평판이 좋다는 서일의 말이 단박에 이해가 갔다.

“초왕비를 뵙습니다!” 청양군이 말했다.

“들어오세요. 청양군.” 원경릉이 고개를 숙이고 그를 맞이했다.

청양군은 손을 저었다.

“저도 집으로 돌아가 옷도 갈아입어야 하고 입궁도 해야 해서 앉아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전 그저 위왕비의 상태를 묻고자 한 겁니다. 위왕비는 괜찮으십니까?”

“위왕비께서는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어쩌면 금방 좋아질지도 모르겠네요. 한 번 들어가서 보시겠습니까?”

청양군의 눈빛이 반짝였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괜찮다는 것만 알면 됩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인사를 하고 떠났다.

‘저렇게 생각이 깊은 남자를 놓치다니…… 복을 제대로 걷어찼구나.’

사식이가 원경릉의 속마음을 읽었다는 듯 조용히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위왕비께서 청양군과 혼인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원경릉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 세상에 여자는 시집가면 끝이구나. 이 시대에 좋은 신랑감을 만나서 혼인을 하는 게 팔자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게 딱 맞아.”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위왕비가 성벽에 앉아 있을 때, 위왕은 왜 그녀를 자극했을까요? 도무지 알 수가 없네요. 비록 오해 때문이라고 하지만 위왕비는 위왕이 한 때 사랑했던 여인이잖아요.”라고 말했다.

“왕비, 고지의 환술법은 팔찌 방울이 아니라 눈에 있었습니다. 위왕비가 뛰어내리기 전에 고지가 눈으로 환술을 쓴 것이지요.”만아가 말했다.

“눈? 어떻게 눈으로 환술을 쓴 거지?”원경릉은 의아한 표정으로 만아를 보았다.

만아는 환술이 자신이 알고있던 신장 최면술과 같다고 여겼으나 지금 보니 차이가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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