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744화

위왕부에 다녀온 이후 원경릉은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서 며칠 내내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진북후가 드디어 경도에 왔다는 소식이 들리자 이번에도 황제는 친왕과 백관들로 하여금 성문으로 진북후를 마중하라고 명령했다. 진북후의 방문으로 친왕들이 분주하자 위왕은 고지를 명월암으로 데려다줄 수 없었다. 고지가 명월암으로 가는 것이 하루 늦춰지자 위왕은 은근히 기뻤다.

원경릉도 친왕과 백관들이 성문으로 가서 진북후를 마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 진북후는 마치 유니콘 같은 존재였다. 소문으로만 듣던 이름을 현실세계에서 보게 되다니, 원경릉은 긴장이 된 나머지 한동안 위왕비의 생각이 나지 않았다.

*

그 시각 위왕부.

잠에서 일찍 깬 고지는 위왕이 나간 후 몸을 일으켜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눈이 떠지지 않았다. 한참동안이나 물 먹은 솜처럼 축 늘어진 채 잠과의 사투를 벌였다. 고지는 속으로는 일어나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정신이 몽롱해져 잠에서 깨어날 수 없었다.

잠깐 정신이 든 그녀는 귓가에 들리는 소음 때문에 자신이 마차 안에 누워있는 것은 아닌가? 자신이 꿈을 꾸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감기는 눈꺼풀 때문에 점점 깊은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고지는 피부로 느껴지는 한기에 몸을 부르르 떨며 잠에서 깼다.

찬바람에 뼈가 시렸고 귓가에는 윙윙 바람 소리가 들렸다.

“고지, 정신이 드는 게냐?”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고지는 눈을 번쩍 뜨고 주위를 살폈다.

“위왕비……?”고지는 깜짝 놀라 목소리가 떨렸다.

순간 그녀는 자신이 공중에 매달려 있다는 것을 느끼고 바닥을 내려다보며 놀라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성벽에 묶여 있었고 발아래에는 군중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으며 멀리 서는 진북후를 영접하는 무리가 성안으로 줄지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상황을 파악한 고지는 비명을 질렀다.

“고지, 무서워할 필요 없어. 내가 왕야에게 이 소식을 전했으니 그가 금방 너를 구하러 올 것이야.”

위왕비의 손에는 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현정
회차도 제대로 못올리는 멍청한 사람들 작가는 확인도 안해보나?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