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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43화

“고지랑 초왕비가 어떻게 같은 급이라는 말이야?” 태후는 화가 나서 손바닥으로 위왕의 뺨을 때리고 위왕을 죽일 듯 노려보며“그 계집의 몸에 들어있는 아이와 초왕비의 아이가 어찌 같은 급이라는 것이야! 신원 확인이 된 초왕비와 정체불명의 어디서 굴러먹던 여자가 어찌 같을 수 있겠어?”라고 말했다.

“결론은 황조모께서 고지의 출신이 마음에 안 드신다는 거죠?”

“출신?”태후가 기가 찬다는 표정으로 위왕을 보며 “전에 정비 최씨가 그 계집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지? 그 은혜를 이 따위로 갚는 것이야?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그 계집이 아이를 낳는 순간 내쫓아 버릴 것이니 그렇게 알거라! 왕부에 들일 꿈도 꾸지 마!”라고 말했다.

위왕은 태후의 말에 주먹을 불끈 쥐고 이를 부득부득 갈았지만, 한 입으로 두 말하는 황조모가 아니기에 내심 두려웠다. 하지만 황조모가 손주를 바라왔기에, 아이만 태어나면 황조모도 고지를 아이의 어미로 받아줄 것이라는 생각 했다.

그는 최씨가 바람을 핀 사실을 황조모에게 말하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지금 그가 최씨에 대해 뭐라고 말해도 황조모가 믿을 것 같지 않았다.

출궁 한 후, 그는 위왕부에 공급되는 은사탄(銀絲炭)을 끊고, 음식도 입에 풀칠할 정도만 제공했다.

그는 왜 사람들이 위왕비를 감싸고도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의 앞에서 위왕비를 싸고돌 때마다 그의 마음속에는 반감이 들었다.

위왕은 위왕부에 가서 오씨 어멈에게 차갑게 말했다.

“이 정도면 먹고 살만 하잖아. 추우면 이불 더 꺼내서 덮으면 되고, 명이 길다면 죽지는 않겠지.”

오씨 어멈은 냉혈한 위왕의 태도에 화가 나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왕야 어떻게 이러실 수 있습니까? 정말 너무하십니다!”

“난 이제 저 사람과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위왕이 말했다.

*

다음날 손왕비가 위왕부로 왔다.

“태후께서 며칠 후에 고지를 명월암으로 보내라고 명을 내렸답니다!”

손왕비의 말에 위왕비가 멍하니 그녀를 보며 “왜 명월암으로 가라고 하셨을까요?”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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