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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2화

니귀빈이 누명을 썼다?

원경릉이 묻길 “그 상궁의 방은 창을 막았었을까?”

희상궁이 답했다 “분명 그랬습니다.”

“확실해요?”

“당연하지요, 그 상궁 뿐 아니라 제 원래 방도 창문을 막았어요, 이 창이 문이 없는 거라 겨울에 바람이 쌩쌩 들어와서 얼마나 추운지.”

“문이 없다고? 그럼 비가 오면 어떻게 해요?” 원경릉이 놀라서 말했다. 원경릉은 궁중 상궁들이 사는 방을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희상궁이 웃으며 답했다. “그럴 리 없어요, 창은 실지로 주먹 두개 간신히 드나들 구멍 정도에 작고 바깥은 복도에 창이 높아서 비가 들이칠 염려는 전혀 없어요.”

원경릉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거 참 이상해요, 만약 다른 사람들 창도 다 막혀 있었으면 겨울에 안에서 화로를 피우면 중독될 확률이 매우 높은데.”

희상궁이 손을 내저으며, “왕비마마, 소인들이 감히 어디서 숯을 받겠어요? 주인께서 상으로 내려 주셔도 한달에 고작 한두 근(600g~1.2kg)에 불과한데 하룻밤에 아까워서 몇개 피우지도 못해요. 그런데 화로를 피우면 중독이 되나요? 그건 금시초문이네요.”

원경릉이 이상하게 여기며 물었다 “숯이 없다고? 그런데 왜 그 상궁이 죽었을 때 방에 화로가 켜 있었다고 왕야께서 말씀하셨지?”

“아마 황후께서 상으로 내려 주셨나 봅니다.” 희상궁이 잠시 생각하더니 답했다. “맞아요, 그 상궁이 죽었던 며칠간 특히 추웠던 기억이 나요, 그 상궁은 나이가 많아서 밤에 추위를 탔기 때문에 숯도 더 많이 넣곤 했지요.”

원경릉이 사건의 다른 부분을 다시 묻자 희상궁이 전부 기억해냈고, 원경릉은 다 듣고 나니 점점 더 나귀빈의 죽음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상궁이 말을 마치고 원경릉에게 물었다. “어째서 갑자기 이렇게 오랜 옛날 얘기를 하시나요?”

원경릉이 희상궁에게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나귀빈은 아마도 누명을 쓴 것 같아요, 나귀빈은 황후를 해치려고 하지 않았거든요.”

희상궁이 기겁하며, “누명이라고요?”

“그래요,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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