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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8화

원경릉은 원용의의 말을 듣고 그녀가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유유자적 여행을 떠날 결심을 하다니,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참 대단하구나.”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사실 조모께서는 절대 안 된다고 하셨지만, 제가 원하는 일이고, 원누이께서도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확신이 생기네요!”

“그래 하루라도 젊을 때 나가서 견문을 넓히는 것은 좋은 일이지.” 원경릉은 원용의의 결정을 응원했다.

원용의는 그녀의 말에 용기를 얻었고 자신의 뜻대로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원경릉은 방금 자신이 내뱉은 말 한마디가 제왕의 미움을 살 것임을 당시에는 몰랐다.

*

마차는 명월암 쪽으로 가고 있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거리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고 바람이 불어 온통 나뭇잎들이 회오리치듯 날렸다. 원경릉은 마차의 장막을 걷어 밖을 보았다. 밖에는 몇몇 표국(鏢局)의 사람들이 화물을 싣고 지나갔다. 추운 겨울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니 무협 영화의 한 장면같이 보였다.

명월암은 성 밖에 있으니 성문을 지나가야 했다.

시국이 좋아서 그런지 성문을 나가는 데도 별다른 검열이 없었다.

사식이도 머리를 내밀어 밖을 보았다. 추운 날씨에 탕양의 눈썹에 하얀 얼음이 맺힌 것을 본 사식이는 웃음이 터졌다. 탕양은 그런 사식이를 보고 웃으며 “겨울에 마차를 끌면 10년이나 늙는다니까!”라고 말했다. 그의 해맑은 표정에 마차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함박웃음을 지었다.

*

명월암. 이곳은 십리정(十里亭) 근처에 위치해 있다.

마차를 세운 후 산길을 굽이굽이 올라가야 하지만 그리 멀지 않아 금방 도착 할 수 있었다.

원경릉은 배가 많이 나와서 두 손으로 허리를 지지해야 오르막 길을 오를 수 있었다.

다행히도 만아와 사식이가 그녀를 부축해주어 힘들지 않게 명월암에 도착했다.

명월암의 암자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안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리며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비명소리를 들은 사식이와 만아는 즉시 원경릉의 앞을 막아 그녀를 보호했고 서일과 탕양이 뒤따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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