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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5화

지하감옥으로 간 주재상

주재상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아 맞다, 왕야, 내일 왕비께서 명월암으로 가시니 왕야께서 괜히 따라 가셔서 사태를 곤란하게 만드시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우문호가 의아한 듯 주재상에게: “그 일을 재상도 알고 계십니까?”

주재상이 우문호의 어깨를 두드리는데 우문호가 키가 커서 두드리는데 좀 애를 먹고, “태상황과 본관 사이에 비밀은 없습니다. 이렇게 하지요, 제가 지하감옥에 가서 나장군을 한번 보고 오겠습니다. 앞으로 만약 그를 기용하려면 어쨌든 그가 건강해야만 하니까요.”

우문호가 이 말을 듣고 내일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할지 묻지 않고 예를 취한 뒤 자리를 떠났다.

우문호는 정후부 대신 바로 초왕부로 돌아와 탕양과 상의했다.

주재상은 우문호가 떠난 뒤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술병 두개를 들고 대리사(大理寺) 지하감옥으로 갔다.

지하감옥은 컴컴하고 햇빛이 하나도 없다. 이곳의 옥졸은 여섯 시진(12시간)마다 교대하지만 나장군은 여기에 유배돼 온 것으로 7시진 이상 근무해야만 했다. 한 시진은 지하감옥 청소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모든 사람들이 다 나장군을 괴롭히곤 한다.

처음 간수장은 그래도 그가 대장군이었음을 존경해 여전히 예의 바르게 대했으나, 간수장이 승진해서 다른 곳으로 옮긴 뒤로 계속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엔 사람들은 나장군을 잡역부처럼 함부로 부려 댔다.

이날도 분명 그는 이미 퇴근해도 되는데 범인 두사람이 새로 오는 바람에 적당한 곳에 배치해야 해서 간수장이 나장군에게 추가근무를 시켰다.

나장군은 이미 며칠을 앓은 뒤라 몸이 매우 약해, 이날밤 간수장에게 사정해 조금만 일찍 갈 수 있게 해달라고 했지만 간수장에게 한바탕 야단만 맞았다.

나장군은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돌아가는데 밖에서 철문 소리가 들렸다.

간수장이 자세히 보니 뜻밖에 감옥장이 머리가 온통 새하얀 노인을 데리고 들어오는데, 노인은 준엄하고 손에는 술병 두개를 들었으며 눈빛이 형형했다. 간수장은 오랜 세월 사헌부에서 잔뼈가 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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