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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3화

숯으로 독살이 가능하다고?

“사실입니까?” 우문호의 눈알이 튀어나오기 일보 직전이다.

“진짜 그렇게 말했습니다.” 주지스님이 말했다.

우문호가 주지 곁에 바짝 붙어 앉으며, “아뇨, 제 말은, 정말 사람을 죽일 수 있냐는 거지요?”

“네, 안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도 봐야 하고, 방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공기순환 상황이 어떤 지도 봐야 합니다만.”

우문호가: “방이 협소하고 밀폐된 상태였으며 하룻밤이었습니다.”

주지스님이 합장하며, “아미타불, 만약 그렇다면 분명 중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독이 어디서 생긴 겁니까? 무슨 독이죠?” 우문호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주지스님이 애잔한 눈빛으로 우문호를 바라보며, 가련한 사람 같으니 화학에 일자무식이구나.

주지스님이 네이버 위키백과 스타일로 과학을 설명하는데, “이렇게 되는 겁니다.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서 숯을 태우면 타는 과정 중에 밀실의 산소를 소모하게 되지요, 그러다가 탄소와 산소가 불완전 연소해 일산화탄소로 결합합니다. 일산화탄소는 혈액에서 헤모글로빈과 결합력이 매우 높아, 헤모글로빈의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 능력을 상실하게 만들죠. 그래서 거기에 노출된 사람은 일산화탄소 중독과 산소 부족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주지스님이 설명을 마치고 온화한 얼굴로 우문호를 바라봤다.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했으니 왕야도 분명히 알아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문호는 동공이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역시 주지스님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 들을 수가 없다, “산소가 뭐라고요? 산소랑 무덤이 결합하면 중독이 된다는 건가요? 해모 무슨 빈? 비빈 마마입니까? 해모 왕인가요?”

“헤모글로빈입니다.” 주지스님이 말했다.

“혈액에 비빈 마마께서? 어느 분 혈액에 계신 겁니까?” 우문호의 정신세계가 붕괴하고 있다.

주지스님이 우문호에게, “이 문제를 왕야께서는 왜 왕비마마께 묻지 않으셨습니까?”

“왕비가 어떻게 알겠어요? 이건 전부 주지스님께서 말씀하신 게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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