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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88화

원경릉은 태상황에게 문안을 드리러 건곤전으로 갔다.

태상황이 희상궁의 상태를 물으니 원경릉이 “희상궁님이 주수보가 그녀를 보러 방문하였습니다. 지금 상궁은 전보다 기운을 많이 차렸습니다. 이제 밖에 소문도 잠잠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네가 기운이 없는 것 같은데, 넌 무슨 일이야?” 태상황이 원경릉을 보고 물었다.

원경릉은 팔황자의 일이 떠올랐지만 애써 표정 관리를 했다.

“괜찮습니다. 황조부 조만간 황후 쪽 사람이 팔황자에게 안경이 왜 있느냐고 묻는다면, 황조부께서 하사하신 것이라고 답하십시오”

“말할 것도 없어. 황후가 짐에게 감히 묻겠느냐.”

원경릉이 멍해져 있자 상선이 앞으로 나왔다.

“황후도 주씨 집안사람입니다.”

원경릉은 앉아서 태상황을 보며 “황조부, 주수보를 정말 믿으십니까?”라고 물었다.

“무슨 할 말이 있어?”태상황은 그녀를 힐끗 보고 물었다.

원경릉은 상심한 표정으로 “제 생각일 뿐인데, 저는 예전에 주수보가 그냥 야심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전에 제 부친께서 주수보를 찾아갔는데 주부에 못 들어오게 하더니 제 부친 보고 다섯째와 혼인을 파하라고 했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태상황은 손가락을 까딱하며 문을 닫으라고 명령했다.

상선은 그대로 밖으로 나가 문 앞을 지켰다.

태상황은 그제야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원경릉을 보았다.

“주수보가 너네 집안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분명해. 너도 네 아버지인 정후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겠지. 네가 어떻게 초왕비가 됐는지도 말이야. 주수보는 다섯째를 늘 사윗감으로 염두해 두고 있었어. 그런 사윗감을 정후가 낚아챘는데 당연히 싫지.”

원경은 속으로 태상황은 이 몸의 원래 주인인 원경릉을 말한 것이지 자신을 말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정신승리했다.

“황조부님의 말대로 주수보가 다섯째를 사윗감으로 좋게 생각했는지는…… 그는 두 번이나 주명양을 다섯째에게 시집보내려고 했습니다. 혜정후(惠鼎侯) 일도 그는 공정하게 판결하지 않고 있어요.”

이 말을 들은 태상황은 웃었다.

“공정한 판결? 그 사람이 꼭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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