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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89화

원경릉은 태상황의 말에 완전히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태상황이 우문호를 얼마나 아꼈는지 알기 때문에 태상황 앞에서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현재 황제의 자리에 오를 유력한 후보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우문호다.

황실에서 우문호에게 조금만 힘을 실어 준다면 그는 태자로, 황제로 우뚝 솟아날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녀는 갑자기 태상황에게 서운해지기 시작했다.

태상황이 말하는 폭풍우는 도대체 언제 오는 것이며 무엇일까?

정세가 바뀌려는 조짐이 보이자 황실에서 우문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이런 사사로운 감정이 들자 그녀는 문득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태상황의 눈을 쳐다보지 못했다.

*

이틀 후, 손왕비가 찾아왔다.

그녀의 손에 들린 손왕의 생일 차림표를 보고, 원경릉은 전에 손왕이 생일 준비를 한다며 황제의 요리사에게 요리를 주문해 시식을 하던 것이 생각났다.

“손왕비, 손왕 생신은 이미 지났잖아요? 분명 몇 달 전에 오셔서 생일 준비한다고 요리사에게 요리를 부탁해 시식 했는데…”

“초왕비는 손왕의 말을 믿습니까? 그냥 배고파서 그런 거겠죠.” 손왕비가 심술궂게 말했다.

“아…… 그렇군요.” 원경릉이 웃음을 터뜨렸다.

“맞다! 초왕비는 지금 제왕부 상황 알고 있습니까?”

“원비가 지금 초왕부에 있어서 그녀에게 들었습니다.”

“이혼?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손왕비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예?” 원경릉이 물었다.

“주명취가 바보도 아니고, 일곱째는 황상의 적자에다가, 성격도 온화하고 됨됨이도 좋잖아요. 제왕같은 남자가 열에 하나 있을까 말까 한데 주명취가 제왕을 포기한다고요? 그 똑똑하고 영악한 여자가 그렇게는 절대 못 할 겁니다.”

“너무 단정 짓지는 마세요. 혹시 모르지 않습니까?”원경릉은 진지한 표정으로 열번을 토하는 손왕비를 보고 웃었다.

“초왕부가 그녀를 받아준다면 몰라도, 주명취는 절대 제 발로 제왕부를 나오지 않을 겁니다.”

원경릉은 꺼림칙한 표정으로 “왜 주명취를 초왕부랑 관련을 지으십니까?”라고 물었다.

손왕비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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