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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8화

소요공의 대답과 탕양의 귀환

원경릉은 고개를 돌려 소요공에게, “폐하께선 심장이 원래 안 좋으신데 오늘 술을 이렇게 많이 드셨으니 혈압이 급등할 수 밖 에요.”

소요공이 원경릉의 약 상자를 보고 다시 원경릉의 귀에 걸린 청진기를 보고, 혈압계를 보더니 소요공의 눈에 이상한 빛이 번쩍 스쳤다.

하지만 소요공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와서 앉으며 태상황에게: “그럼 앞으로 마시지 맙시다. 의원 말은 들어야 하거든.”

태상황이 기분 나빠 하며, “내 일에 관여하지 마, 난 가서 잘 거야.”

원경릉은 태상황이 술기운이 오른 것을 알고 얼른 상선에게 약을 주고, “드시고 주무시는 걸 확인하세요.”

상선이 받아 들고, “명심하겠습니다!”

태상황이 비틀비틀 들어가고 소요공과 원경릉이 건곤전에 남았다.

원경릉이 화를 가라앉히고 정신을 차려보니 그제서야 오늘 소요공의 일을 물으려 했던 게 떠올라 약 상자를 끌어 와, “어르신, 이 약 상자에 물건을 보신 적이 있으신 가요?”

소요공이 잠시 보더니,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본 적 없어.”

원경릉이 실망하며, “정말 본 적 없으세요?”

소요공이 순간 멍한 표정이었으나 이내 고개를 저으며: ‘확실히 본 적이 없어.”

원경릉은 자신이 잘못 짐작했다고 생각했다. 만약 소요공이 같은 시대에서 왔다면 동지를 만나서 기뻐해야 마땅하다. 적어도 자신과 같은 심정일 게 틀림없다. 절대로 시인하지 않을 리 없다.

됐어, 시공을 초월하는 게 그렇게 흔하겠어?

원경릉은 약 상자를 챙기고 태상황에게 혈압강하제를 며칠 치 처방해서 가지고 나가 상선에게 전해준 뒤 나갈 땐 소요공은 이미 가고 없었다.

원경릉은 출궁하기로 했다. 궁은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이니 오래 머무르지 않는 편이 좋다.

우문호는 연달에 며칠을 심하게 바빠서 일찍 나가 늦게 돌아오고 오자마자 골아 떨어졌다가 또 나갔다.

마침내 이 날은 우문호가 일찍 귀가해서 희희낙락하면서 들어왔다.

“뭐가 그렇게 좋아?” 원경릉이 물었다.

우문호가 웃으며: “오늘 사건을 접수 했어.”

원경릉이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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