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황자에게 수혈을?그 소년은 얼굴이 맑고 깨끗해서 만약 얼굴색이 창백하고 호흡이 미약하지 않다면 마치 잠들어 있는 줄 알 정도다.팔황자의 입가에 검붉은 피를 닦은 흔적이 있는데 아마도 피를 토했을 것이다.조어의가 작은 소리로: “왕비마마, 팔황자는 먼저 심맥이 부서지고 그 다음에 심장에 자상을 입어 자금단을 드셨지만 상황이 매우 좋지 못합니다. 호흡이 갈수록 느려지세요.”몇 명의 어의가 속수무책으로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미 포기했음을 알 수 있다. 황제와 황후는 모두 밖에 있는데 여기서 숨이 끊어지면 부모가 자식을 앞서 보내는 꼴이 된다.원경릉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왔다.마차를 탈 때 이미 몰래 약 상자를 꺼내 바닥에 놓고 마차에서 내릴 때 약 상자를 들고 내렸다.지금 약 상자를 열어보니 새로운 약이 몇 개 보이는데 혈액응고제와 강심제다. 원경릉은 청진기를 꺼내 심장이 뛰는 것을 확인하고, 내출혈과 내상이 있어 혈흉이 형성되었기에 가슴에 흉곽천자를 통해 피를 배출하니 팔황자의 호흡이 다소 부드러워졌다.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안 좋아서 팔황자는 외상 외에도 내상으로 인한 출혈이 있다. 지금은 팔황자가 피를 너무 많이 흘렸기 때문에 관건은 바로 수혈이다.하지만 수혈로 상황이 안정될지 여부는 알 수 없는 것이, 원경릉은 출혈이 이미 멈췄는지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그녀는 밖으로 나가 명원제에게 수혈이 필요하다는 말을 꺼냈다.처음이 아니라 제왕도 이해했다.원경릉은 혈액형 검사지를 꺼내 확인하니 제왕은 맞지 않고, 자리에 있던 사왕야 우문위도 검사에 응했지만 여전히 맞지 않았다.기왕, 손왕 모두 같이 와서 해봤으나 검사 결과 원경릉은 여전히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황후가 참지 못하고, “넌 왜 계속 고개를 흔드느냐? 사람을 못 살게 구는 거 아니냐? 저들은 형제인데 어째서 맞지 않는 거야? 저들의 피를 같이 떨어뜨리면 서로 섞일 게 분명한데.”원경릉은 황후에게 설명할 방법이 없어, “마마, 제가 사람을 못 살게 구는 것
구황자(九皇子)가 고개를 떨구고 천천히 걸어나갔다. 원경릉은 이 결정적인 순간에 황후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축 처진 어깨와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원경릉의 심금을 울렸다. 그황자는 정말 형을 아끼고 있었다. 그렇기에 황후가 그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도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사태가 심각합니다. 형제끼리는 피가 같을 수 있으니 한번 검사를 해보겠습니다.”원경릉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 말을 듣고 명원제가 원경릉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구황자는 돌아와서 원경릉을 바라보며 “수고하세요. 다섯째 형수님.”이라고 말했다.그는 변성기가 막 지나서 그런지 목소리가 유난히 낮았다.원경릉은 검사를 하고 조용히 결과를 기다렸다. “됐다! 적합합니다!” 원경릉이 기쁜 목소리로 소리쳤다.황후는 숨이 가빠지는 듯 내키지 않는 눈빛으로 구황자를 봤다. “그럼 빨리 데리고 가지 않고 뭐 하느냐!” 명원제가 말했다.원경릉은 구황자를 보며 “아홉째, 갑시다!”라고 말했다.황자가 따라 들어가자 황후가 뒤따라 들어왔다. 구황자의 혈관에서 나온 피는 혈관을 통해 팔황자(八皇子)의 혈관으로 들어갔다. 원경릉은 명원제에게 “아홉째가 어려서 사람이 더 필요합니다. 부황께서 시위들을 불러주시면 제가 혈액 검사를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이 말을 들은 황후는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내 아들은 천자의 핏줄인데 어찌 다른 사람의 피를 쓴다는 것이야?”원경릉은 명원제를 보며 작은 목소리로 “소인이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목숨이 달린 문제이니 빨리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그녀의 태도에 황후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다른 사람의 피로 내 아들을 살릴 수 있다고 장담하느냐!”원경릉은 잠시 침묵하더니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잘 모르면서 어떻게 황실의 혈통에 다른 이의 피를 섞을 수 있다는 것이야?” 황후는 분노했다.“황후마마 이건 황실의 혈통에 관한 일이 아닙니다. 이건 그냥……”“그럴 필요 없어
태후와 태상황에게는 통지하지 않았지만 이 소식은 태상황의 귀에 금방 들어갈 것이고, 아마 태후만 이 소식을 모를 것이다.명원제는 우문호에게 구사를 심문하라고 명령하자 황후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가 범인이다.”명원제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원경릉은 잠시 밖으로 나와 편전에서 잠시 쉬었다.편전에 걸려있는 풍경화를 보며 그녀는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그림 안에는 끝없이 넓은 들판의 풍경이 있었다. 그녀는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신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림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있었다. 이런 그림을 그리다니 재능이 충만한 아이다.원경릉은 그가 왜 이런 사고를 당했는지, 구사가 왜 그에게 손찌검을 했는지, 혹시 구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그런 게 아닌지 머릿속이 복잡했다.많은 풍경화 가운데 그녀의 눈에 띈 것은 자화상이었다. 그 자화상 옆에는 작게 글씨가 적혀있었다.이 자화상에는 얼굴은 아주 길게 그려져 있으며 눈은 얼굴의 절반 정도 차지하게 크게 그려져 있었다. 둥근 눈에는 먹이 찍혀있었는데 그 모습이 약간 이상했다.‘좀 이상한데……’원경릉은 팔황자가 어떤 사람일지 상상을 했다.그러자 갑자기 제왕이 들어와 그녀의 옆에 서서 그림을 같이 바라보았다.“그의 눈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눈을 크게 그리면 더 잘 볼 수 있다고 말했어요.” 제왕이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눈이 나쁘다고요?”“네.”“왜죠?”원경릉이 물었다.제왕은 고개를 저었다.“누가 알겠습니까? 어의가 보니 모든 게 정상이라고 했는데, 그는 항상 많은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그렇게 말했습니다.”‘시력이 안 좋은가? 도대체 명화전(明华殿)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우문호는 경조부로 돌아가서 구사를 심문했다. 구사는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그는 그런 구사의 모습의 화가 나서 주먹을 휘저었다.“말해! 이 자식아! 진짜 죽고 싶은 거야?”구사는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고 증
구사는 정신이 멍해졌다.“제기랄,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본왕의 죄를 네가 뒤집어쓴다고? 무슨 소리야?”구사는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왕비가 임신만 안 했어도……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네 죄를 뒤집어쓰겠어?”구사는 한 손으로 우문호의 옷깃을 잡아당겨 그의 얼굴에 입술에 가득한 피를 뿜었다.“우문호! 네가 미쳤지? 네가 아무리 참지 못하더라도, 소빈(苏嫔)이 네 부황의 여인인 것을 알았어야지. 네 목숨이 몇 개라도 되는 거야? 여덟째가 그걸 봤다고, 그에게 손을 대? 여덟째는 네 동생이야! 정말 미치지 않고서야 그럴 수 있어?”우문호와 구사는 몸싸움을 했고, 그 도중에 탁자가 부서졌다. 지독한 몸싸움 끝에 구사의 얼굴에는 피가 묻었다. 우문호는 부서진 나무판자로 그를 때리려다가 넘어졌다.구사는 차가운 목소리로 “꼬숩다 꼬수워!” 소리쳤다.우문호는 아픈듯 자신의 머리를 만지며 구사를 노려보았다.“너…… 나랑 알고 지낸지 얼마나 됐지?”“알몸으로 엉덩이 씰룩거리며 걸을 때부터.” 구사가 말했다.“아직도 그렇게 나를 모르느냐?” 우문호는 제정신이 아니었다.“예전에는 안 이랬지…… 누가 알았겠어? 네가 그렇게 여색을 밝히는지?” 구사가 콧방귀를 뀌었다.“그래 그렇다고 치자. 근데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그래?” 우문호가 그를 보며 물었다.구사는 욕지거리를 했다.“내 처형이 될 사람을 생각해서? 만약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내 작은 사과는 울다 죽을 것이야.”“작은 사과가 뭔 개소리야?” 우문호가 눈살을 찌푸렸다.“개소리? 네가 하는 말이 개소리지.” 구사가 그를 보며 이를 갈았다.우문호는 의자에 걸 터 앉아 그를 보았다.“네가 직접 봤어? 내가 여덟째에게 손찌검을 하는걸?”구사가 물었다.“네가 검을 버리고 소빈을 데리고 가는 것을 봤지.” 우문호가 말했다.“그럴리가? 난 바로 들어왔어.”우문호는 비명 소리를 듣자마자 곧장 뛰어들어갔다.“내가 검을 버리고 도망갔는데 성 문안으로 들어올 수 있을까?“말장난을 하는 거
“궁중의 금위군(禁衛軍) 중에 어전 시위를 제외하고 모두 나와 같은 청색 비단옷을 입었어.” 우문호는 씩씩하게 말했다.“그렇네……”구사는 그를 물끄러미 쳐다봤다.“너는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우문호가 그를 노려봤다.“그럼 어떻게 해. 내 결백을 밝혀줘.” 구사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우문호는 뒷짐을 지고 천천히 방 안을 두 바퀴 돌았다. ‘이 멍청한 구사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너는 일단 아무 말도 하지 마. 내가 부황께 말할게. 부황께서는 분명 화를 내겠지만…… 나는 너의 부친을 찾아가서 사정할게. 너는 이틀 동안 소빈(苏嫔)을 조사해 봐. 소빈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있을 거야.”“그 여자가 미쳤다고 불게?” 구사가 말했다. “그리고 생각해 봐. 소빈에게 그 남자가 누구인지 말하라고 하면 순순히 말하겠어? 황제를 두고 바람을 피웠는데? 그걸 황제께서 받아들일 것 같아?”자신의 여인이 바람을 피웠다는 것을 알고 무너지지 않은 남자가 있을까. 그리고 소빈과 관련된 궁중의 사람들 소빈궁의 덕비마마까지 모두 재앙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우문호는 이 일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이 일은 어쩌면 덕비마마(德妃娘娘)와 관련 있을 수 있었다. 덕비마마는 자식이 없어서 그런지 그가 어릴 때 그를 매우 예뻐하였다. 자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부황의 여인으로서 줄곧 부황의 총애를 받았다.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데는 덕비를 감시하지 않은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그렇다면 덕상궁(德尚宫)의 사람들을 비롯해 얼마나 많은 목숨이 희생되어야 하는가.이런 생각을 하지 우문호는 머리가 아팠다.“됐어. 우선 여기 있어. 먹을 건 충분하니까 당분간 여기서 지내.” 우문호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구사는 자기의 뺨을 세차게 세 대 갈기며 하늘을 보고 탄식했다. ‘멍청하다! 이런 일에 휘말리다니!’우문호는 먼저 구사의 부친을 찾아갔다. 구사의 부친은 이미 이 소식을 듣고 입궁하려고 했다가 팔황자의 생사가 확실하지 않았기에
구후작은 입궁하자마자 크게 울며 황상에게 용서를 빌었다. 그는 엎드려 명원제에게 이 사건을 확실하게 조사를 한 다음에 일을 처리해 달라고 했다.구후작은 명원제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다. 바닥에 엎드린 후작을 보자 명원제는 마음이 약해졌다.우문호는 후작이 돌아간 후 다시 입궁해 구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말을 들은 황제는 크게 노했지만 구후작이 생각나서 더이상 말을 하지 않고 우문호에게 서둘러 조사를 해서 진범을 찾으라고 했다.명원제와 우문호의 대화를 들은 기왕은 담담하게 말했다.“구사는 부황님을 모시는 시위로 부황님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지. 그리고 그와 가장 깊은 사이는 다섯째인 너잖아. 만약 구사가 죄를 뒤집어쓰려고 했다면 분명 부황님 또는 너와 관련이 있을 텐데.”“형님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네요. 구사가 무슨 부황님을 감싸려고 합니까? 설마 형님은 부황께서 여덟째를 다치게 했다고 의심하는 겁니까? 생각을 좀 하고 말을 하시죠?”우문호가 차갑게 말했다.“다섯째야. 내 뜻을 오해나는 것 같구나.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도 방법이 있다.” 기왕은 웃었다.둘의 싸움을 보자 명원제는 침울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여기서 말싸움하지 말고 나가거라!” 명원제가 소리쳤다.기왕의 안색이 안 좋아지더니 “부황, 소인이 할 말이 아직 남았습니다.”라고 말했다.“말해!” 명원제는 성가시다는 듯 그를 보았다.기왕은 앞으로 한걸음 나왔다.“부황. 명화전에서 태감이 죽는 것이 무슨 대수입니까? 여덟째가 다쳤습니다. 구사는 피가 떨어지는 장검을 들고 있었고 다섯째가 들어가 구사를 잡았습니다. 그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럼 범인은 3명 중 한 명이며, 만약 구사가 아니라면 다섯째 아니면 팔황제 자신이 자살을 하려고 했다는 건데……”명원제는 그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명화전에 그들 셋 밖에 없는걸 어떻게 알았어? 네가 거기 있었어?”“소인의 추측일 뿐입니다……” 기왕은 명원제의 매서운 눈빛에 겁을 먹고 급히
기왕의 거센 주먹에 우문호의 얼굴이 부어올랐다. 하지만 그는 기왕의 코와 다리를 때렸기에 사실 겉으로 보기에는 우문호가 기왕보다 더 많이 맞은 것처럼 보였다.가장 중요한 것은 명원제가 기왕이 우문호를 때리는 모습을 직접 보았다는 것이다.명원제의 무서운 눈빛이 기왕을 향하자 우문호는 뻘쭘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부황! 소인의 잘못입니다. 소인이 즉시 여덟 동생의 사건을 조사하고 사건을 밝히고 그 후에 형님께 사죄하겠습니다!”우문호가 말했다.“너…… 너!” 기왕의 얼굴이 보라색으로 변했다. “네 죄를 인정하지 못할까!”우문호는 그의 두 손을 맞잡고 “형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맞받아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말하며 무릎을 꿇었다.기왕은 우문호의 두꺼운 낯짝이 이렇게 두꺼운지 몰랐다. 기왕은 화가 나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를 하는 태도는 좋았지만 사과를 하는 우문호의 묘한 눈빛이 아무래도 내키지 않았다.명원제는 우문호를 향해 걸어갔다.“아직도 여기서 무엇하느냐 빨리 가서 조사해!”“예! 알겠습니다!” 우문호가 일어섰다.기왕은 노발대발하며 “부황, 다섯째를 믿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닥쳐!” 명원제는 분노로 얼굴이 검붉어졌다. “여기서 무릎 꿇고 있는다고 뭐가 밝혀지기라도 해?”기왕은 부황이 화를 내는 것을 보고 믿을 수 없어서 부황이 돌아서서 들어가는 뒷모습만 빤히 보았다.부황이 궁으로 들어가자 우문호도 몸을 돌려 떠났다. 우문호의 당당한 뒷모습을 보며 기왕은 이가 부득부득 갈렸다.‘네가 어떻게 구사를 구해줄지 두고 보겠어.’우문호가 기왕을 때린 것은 결코 순간적인 충동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더이상 기왕을 참을 수 없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아내인 원경릉이 여덟째의 목숨을 구하려고 하고 있고, 부황은 이런 중요한 시기에 벌을 내릴 수는 없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고 나니 부황의 화도 거의 사그라들었다. 기껏해야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면 될 일이었다. 우문호는 현비(贤妃)의 궁
현비는 우문호를 노려보았다.“왜? 너는 모비가 아프기만을 기다렸느냐?”우문호는 그녀를 보며 “괜찮으십니까?”라고 말했다.“됐어, 잘 먹고 잘 잔다 뭐가 아프다는 것이야?” 현비는 그를 보며 “그래도 여덟째 상황은 어때? 왕비는 어떻고?”라고 물었다.“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무사하길 바랄 뿐입니다.” 우문호가 말했다.현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황후는 좀 재수가 없지만…… 여덟째는 딱하네. 그는 어린아이에 불과하니까.”라고 말했다.모든 투쟁에 아이들이 희생돼서는 안된다.특히 여덟째는 누구에게도 위협되는 인물이 아니며 모든 이의 사랑을 받았다.“걱정 마세요. 괜찮을 겁니다.”우문호가 일어서며“아들은 먼저 가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이 사건은 분명히 조작되었다. 지금까지 의심스러운 것은 첫 번째 어전에서 시중을 드는 이태감이 모비가 불편하다며 자기를 데리고 왔고, 두 번째는 소빈……이 사건을 해결하려면 소빈을 먼저 불러 조사하는 게 빠를 것이다. 이태감은 사리에 밝은 사람이라 경계심이 심하고 방비를 잘한다. 두 사람을 조사를 시작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고, 진실이 밝혀지면 부황의 체면은 바닥에 떨어질 것이다.그는 먼저 덕상궁(德尚宫)의 주인인 덕비마마를 찾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섰다. 그녀는 이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덕상궁을 찾아가면 소빈은 경각성을 가질 것이다. 무엇보다 바깥에서의 이 일이 덕상궁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게 됐다.그는 희상궁이 생각났다. 희상궁이 건곤전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희상궁과 덕비마마는 최근까지 왕래가 있었으므로 만약 희상궁이 덕비에게 물어본다면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자 우문호는 희상궁을 찾아갔다.희상궁은 놀라긴 했지만 동요하지 않았다.“왕야께서 계획하셨다면 따르겠습니다. 덕비마마를 쇤네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희상궁이 덕상궁(德尚宫)에 도착하자 소빈은 정전에서 덕비마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자리에는 덕상궁의 예빈(丽嫔)이 있었다.그들은 희상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