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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9화

기왕비에 대한 기왕의 속셈

탕양이 웃으며 지혜롭게: “어쩌면, 이편이 더 쓰기 편할 지도요.”

우문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이번 일은 기왕의 송곳니를 확실히 뽑기 전까지는 결코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정강부 수재들이 상경해 고소장을 낸 사건은 다음날 아침 일찍 명원제도 알게 되어 벽력같이 진노했다. 그래서 우문호에게 각별히 엄중하게 조사할 것을 명하고, 일단 범죄의 증거가 확실하면 정강부 관원 중 연루된 사람이 몇 명이든, 일단 일률적으로 파직하고 죄의 경중에 따라 처벌하도록 했다.

기왕도 조정의 아침 조례에 있었는데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퇴청할 때 기왕이 우문호를 쫓아왔다.

“동생, 잠깐 기다려.”

우문호가 멈춰서 고개를 돌려, “형, 부르셨습니까?”

기왕이 웃음을 머금고 우문호의 어깨를 토닥이며, “아냐, 그냥 우리 형제가 같이 술 마신 지도 오래 됐잖아. 오늘밤 형이 좋은 술을 초왕부로 들고 갈테니, 한잔 신나게 마시는 거 어떠냐?”

우문호는 소리 없이 뒤로 물러나며, “다음에 하죠, 최근 공무로 바빠 서요.”

기왕이 손을 저으며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정강부 일은 그 수재들이 호강에 겨워서 괜ㅎ한 일을 만든 거 같아. 나라면 저 수재들 정신이 번쩍 나게 곤장을 쳐서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정강부 관아에서 잘 지켜보게 하겠어.”

우문호가 웃는듯 마는듯, “형, 이 일은 아직 조사도 안 했는데, 수재들이 괜히 일을 만들었는지 아시는군요?”

“나야 정강부에서 비적을 토벌했으니 막문이 비적토벌 비용 어쩌고를 거두지 않았다는 걸 분명히 알지.” 기왕이 말했다.

“받고 안 받고는 조사하면 알겠지요.” 우문호가 말을 마치고 예를 취한 뒤, “저는 일이 있어서 함께 하지 못하겠습니다.”

기왕이 슬픈 기색으로: “다섯째, 권할 때 안 마시면 벌주 마신다?”

우문호가 얼음장 같은 눈빛으로, “권하는 술도 벌주도 다 안 마십니다.”

기왕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우리 친왕들 중에 뒤에 구린 일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네가 들춰내면 반드시 누군가 네 구린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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