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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30화

기왕비의 계략과 바람둥이 구사

기왕비는 황당하고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게, 큰 오빠는 지금 비록 호부에서 물러났지만 그 시절에 어떻게 집안을 일으켰는데, 황제 폐하의 조사가 들어오면 내막이 철저히 파헤쳐지고 뿌리가 뽑혀버릴 것임은 안 봐도 훤하다.

그러나 기왕비의 마음 속엔 분노가 끓어올랐다. 친정에서 음으로 양으로 돈을 얼마나 대줬던가? 만약 친정의 지원이 없었으면 기왕에게 오늘이 있을 수 있었을까?

비록 기왕이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눈치챘지만 그래도 기왕은 여전히 자신을 의지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제 주재상의 손녀를 후궁으로 맞아서 기왕비를 직접 버릴 생각이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참으로 토사구팽 이요 배은망덕한 인간의 표상이다.

기왕비는 태생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 지금 미친듯이 분노해 얼굴에 경련이 일 정도지만 일말의 분노와 슬픈 눈빛조차 감추고 평소처럼, “왕야, 후궁을 아직 맞지 않으셨고 원경릉의 배속에 아이도 아들딸이 정해지지 않았으며 다른 여러가지 변수가 있으니 신첩이 전에도 왕야께 말씀드렸듯이 범사에 여지를 남기세요. 오늘도 이 말씀 올립니다. 왕야께서는 버린 바둑알로 여기시지만 치명적인 한 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기왕이 담담하게: “내가 방금 한 말이, 이미 여지를 남긴 거야. 이번 사건의 죄는 너와 네 사촌동생에게 물을 것으니 난 널 대신해 빠져나올 방법을 생각하도록 하지.”

기왕비는 작게 웃으며 거의 경멸하는 듯한 눈빛으로 기왕을 보고, “왕야, 이 잘못의 책임은 누구도 질 필요 없습니다. 우문호가 뭘 찾아낼 수 있을까요?”

“그 녀석은 내가 잘 아는데 충분히 자신 없으면 가볍게 손을 댈 녀석이 절대 아니야.”

기왕비는 악랄한 눈빛으로, “기왕 그렇게 된 것이라면 사건 하나로 초왕을 묶어버리죠, 정강부 일엔 신경 쓸 겨를도 없게.”

기왕이 듣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기왕비에게, “왕비는 방법이 있어?”

기왕비는 몇 번이고 기침을 하더니 호흡이 가빠지고 한동안 숨을 헐떡이다가 기왕을 똑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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