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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08화

주명양은 담담한 어조로 “저를 위해서요? 그렇다면 노비한테 그럴 필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주명취는 그녀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더 이상 그녀와 말을 이어나가지 않았다. 두 자매는 궁을 나와 친정으로 향했다.

주부(周府)에 도착했을 때 주명양은 주명취를 챙기지 않고 혼자 집안으로 휙 들어가 버렸다.

주명취는 조모를 뵈러 갔다. 수보부인은 지난번 사고로 목소리를 잃었고 지금까지도 회복되지 않았다. 수보부인은 이 저택에서 자신에게 약을 썼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재상의 부인으로서 분수를 잘 지켰고, 부부의 일생이 막바지에 다다른 이 시점에 그녀는 그가 얼마나 모진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아끼는 것을 위해서 자신의 육친도 배신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수보부인은 주명취가 오늘 궁에서 초왕비와 희상궁을 만났다는 소리를 듣고 한바탕 치를 떨며 주명취를 향해 고개를 저으며 그 여자를 가까이하지 말라고 손짓했다.

주명취는 “손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양이 주의하지 않아 걱정입니다.”라고 말했다.

수보부인은 천천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

저녁. 주수보가 주부로 돌아와 혼자 식사를 하려고 젓가락과 수저를 가져다 놓으라고 분부했다. 그러자 밖에서 사람이 들어와 “나리, 희상궁이라는 사람이 나리를 찾습니다!”라고 말했다.

주수보는 고개를 들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희상궁?”

“예 맞습니다.” 하인이 말했다.

주수보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싶더니 “들어오라고 하게.”라고 말했다.

“예!” 하인이 명을 받고 밖으로 나갔다.

주수보는 곁에서 시중을 드는 노관사를 보았다.

“자네 생각엔 왜 희상궁이 날 찾아왔다고 생각하나?”

노관사는 “소인이 감히 추측을 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주수보는 담담하게 “아마 초왕비 때문인 것 같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노관사가 깜짝 놀랐다.

하인이 희상궁을 데리고 들어와서는 몸을 굽혀 인사를 하고 물러갔다.

주수보는 일어나서 상궁이 천천히 문턱을 넘어 들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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