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 410화

주명양은 조부가 자신을 불렀다는 소리를 듣고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녀는 조용히 하인을 불러 세워 물었다.

“방금 왕비가 조부를 보고 갔습니까?”

하인은 고개를 저으며 “아닙니다. 둘째 아가씨.”라고 말했다.

주명양은 인간관계를 꿰뚫고 있어서 조부 곁에 시중을 드는 여러 사람에게 일찍부터 뇌물을 주고 관계를 다졌다. 만약 큰 언니가 조부를 찾아가지 않았다면 조부가 그녀를 불렀을 리가 없다.

‘혹시, 초왕과의 혼사 때문인가?’주명양은 편안한 마음으로 정원으로 나섰다.

그녀가 정원 대문을 막 나서려는데 노관사가 다급하게 달려왔다.

“둘째 아가씨, 나리께서 밖에서 무릎을 꿇고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주명양은 놀라서 “무릎을 꿇고 있으라고? 왜?”라고 물었다.

“나리께서 지금 화가 많이 나셨습니다. 둘째 아가씨께서는 아무 말 말고 무릎을 꿇고 계세요!”

주명양은 조부가 화가 나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있었기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자신이 왜 이러고 있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관사, 나한테만 말해줘.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러고 있어야 해?”

관사는 한숨을 내쉬며 “희상궁이 왔다 갔습니다. 둘째 아가씨께서는 왜 초왕비를 괴롭히신 겁니까”라고 말했다.

주명양을 그 말을 듣고 즉시 바닥에서 일어났다.

“조부를 뵙고 직접 말씀을 올려야겠다.”

관사는 난처한 표정으로 “둘째 아가씨 그냥 무릎 꿇고 계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조부를 만나야겠어. 내가 해명할 수 있어.”

‘고작 노비 주제에 조부에게 가서 말을 전하고 내 잘못이라고 단정을 해?’

그러자 갑자기 찻잔 하나가 밖으로 날아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그 파편운 온통 주명양의 몸에 튀었다.

주명양을 놀라 급히 뒤로 물러서더니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노관사는 탄식하며 “둘째 아가씨 그냥 무릎을 꿇고 나리가 만나주실 때까지 기다리십시오.”

주명양은 무릎을 꿇고 있지만 속으로는 불복하였다.

주명양의 부친과 모친이 이 소식을 듣고 조부를 만나 한참을 얘기하다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