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 373화

원경릉의 임신에 대한 정후의 생각

정후는 둘째 노마님과 아내 황씨의 얼굴을 보고 이게 무슨 일인가 어이가 없어서, “왜 이렇게 빨리 와? 남아서 밥 먹고 가라고 안 해?”

황씨는 입이 댓 발 나와서: “남긴 뭘 남아요? 들어와서 물건 여기에 두고 가라는데, 초왕비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아무도 안 만난데요.”

“아직도 유세를 떨어? 이 몹쓸 것 같으니!” 정후가 펄펄 뛴다.

황씨가 변명하며: “뭐 그렇게 유세부린 건 아니고요, 다른 왕비랑 공주도 만나 주지 않고 그냥 보내더라고요. 듣자 하니 태아가 불안해 어의가 절대 안정을 취하도록 지키고 있고, 초왕도 누구든 병문안 오는 것을 엄금했다고 해요.”

“태아가 안정적이질 못해?” 정후는 흠칫 놀라 안색이 돌변해, “어째서 태아가 불안한 거야? 물어봤어?”

“누구한테 물어봐요? 모르쇠로 일관하는데.” 황씨가 기분이 상해서, “아니 초왕도 그렇지, 내가 좋으나 싫으나 장모 아니야, 그런데 이따위로 냉대를 해? 앞으로 나도 안 가고 말지.”

정후가 꾸짖으며, “닥쳐, 초왕이 널 냉대한 게 뭐? 아직도 분을 못 참아? 초왕은 어엿한 친왕이고, 당신을 장모님이라고 부르더라도 당신은 군신의 예를 차려야 하는 법이거늘.”

황씨는 꾸지람을 듣고 감히 말대꾸도 못했다.

둘째 노마님이 당황하지 않고 느긋하게: “팔룡아, 숙모가 그러지 않았니, 네가 서둘러도 쓸데없다고. 초왕이 만나고 싶지 않다는데 네가 직접 가도 만날 수 없다는 뜻이지. 우선 좀 기다려 보는 게 낫겠구나.”

정후가 손으로 탁자를 지그시 누르며, 눈썹을 치켜 올리고: “못 기다립니다. 관리의 인사고과가 연말엔 시작될 텐데 반드시 경릉을 만나 초왕에게 아부하라고 시켜야 된다고요. 그러면 초왕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일을 처리할 거란 말입니다. 지금 경릉이 임신했으니 초왕은 무조건 그녀의 말을 따를 거예요.”

황씨가 가만 들어보니 정후의 관직과 연관이 있는지라 긴장해서, “이 못된 기지배, 처음부터 에미랑 가깝게 지낼 것이지 아니, 에미가 가게 만들어? 초왕이 설마
Locked Chapter
Ituloy basahin ang aklat na ito sa APP

Kaugnay na kabanata

Pinakabagong kabanata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