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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75화

속보이는 정후와 큰 마님의 결심

원경릉이 전력을 다해 할머니에게 식사하고 가시라고 만류했지만 큰 마님은 완강하게 일찍 돌아가시겠다며 병이 중해 오래 머무를 수가 없다고 하셨다.

큰 마님은 억지로 만류할 수 없는 분이라 희상궁을 불러 나가시는 걸 모셔다 드릴 수 밖에 없었다.

문을 나서는데 큰 마님이 희상궁에게 예를 취하며, “저희 손녀가 아는 게 없어서 다른 사람을 위할 줄을 모르니 집사께서 잘 좀 보살펴 주세요.”

희상궁은 펄쩍 뛰며, 황급히 노마님을 부축해서, “현주께서 절을 하시다니요, 쇤네 감당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안심하셔도 됩니다. 왕비마마께서 쇤네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쇤네가 반드시 잘 보살펴 드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집사께 감사드립니다. 집사님은 궁에서 오셨으니 견문이 넓고 침착하신 줄 압니다. 집사께서 돌봐 주시면 저도 안심입니다.” 큰 마님이 말했다.

손씨 아주머니와 마부가 와서 큰 마님을 부축해 마차에 올랐다.

정후부로 돌아오자 정후가 급히 나와 큰 마님을 맞이하며, “어머니, 경릉이를 만나셨습니까?”

큰 마님은 비틀거리며 숨을 헐떡거리고, “봤다.”

정후가 기뻐하며, “그럼 왕야도 보셨습니까?”

손씨 아주머니가 대신 답하며, “나리, 왕야께서 직접 나와서 큰 마님을 맞아 주셨습니다.”

정후는 더욱 기뻐하며, “그거 잘 됐군, 정말 잘 됐어.”

둘째 노마님이 이 말을 듣고 안색이 약간 굳어지며 조금 있다가 웃으며: “과연 큰 마님은 출신 집안이 좋으시니 초왕도 자연스럽게 더 공경하는 군요.”

상당히 비꼬는 신랄한 말투다.

큰 마님은 둘째 마님을 상대하지 않았다.

정후도 상대하지 않고 큰 마님을 부축하며 묻길: “그럼 왕야에게 한 말씀 드리셨죠?”

큰 마님이 자리에 앉자 시녀가 차를 가져와서 몇 모금 마시고, 기다리느라 초조한 정후에게 아랑곳없이 비로소 천천히: “왕야께서 너에게 이 말을 전하라고 하더구나. 지금부터 연말까지 아직 몇 개월의 시간이 있으니, 관아의 일에 마음을 두고 단정한 태도를 취하면 왕야도 비로소 널 위해 말을 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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