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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23화

명원제가 듣고는 별 생각이 없는 듯 대충 말했다. “어떻게 생각하지?”

황후는 몹시 억울한 사람처럼 눈물을 흘렸다. “신첩이 폐하와 백년가약을 맺은 후로 전에 잘못을

저질렀으나 신첩 이미 뉘우치고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신첩은 후궁의 주인인데, 만약 신첩이 황태

후로 책봉되지 않으면 천하에 어떻게 낯을 들고 살아간단 말입니까? 그리고 황귀비는 비록 태자

의 어마마마라고 해도 결국 중도에 거둔 아들이 아닙니까. 태자를 거뒀기로 덕비의 지위에서 황

귀비로 책봉 받았으니 신첩 생각에 황귀비는 황귀태비로 봉하셔도 성은이 망극할 것입니다!”

황후가 말을 마치고 명원제의 불쾌한 표정을 보자 얼른 한마디 덧붙였다. “조상의 법도에 따르면 신첩이 황태후가 되는 것이 마땅한 것이라 생각하옵니다.”

명원제가 답했다. “조상의 법도가 그러하면 자네는 당연히 황태후인데 왜 굳이 와서 묻는 것이냐? 그냥 책봉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더냐?”

황후가 우물쭈물거리며 답했다. “신첩이 꼭 염두에 두고 있는 건 아니고 예전에 태자 부부에게 약간…. 약간 엄했기로 혹시 마음에 품고 있을까 싶어서요.”

황후는 말을 계속 이어가며 또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다. “폐하께서는 신첩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신첩은 계략 같은 거 모르고 사고를 친 건 전부 마지못해 나쁜 짓을 저지른 것입니다. 신첩도 잘못한 걸 알았으니 태자 앞에서 신첩을 위해 몇 마디 해 주세요. 설령 신첩의 부귀영화를 빼앗더라도 황태후의 지위는 지켜야만 해요. 안 그러면 정말 신첩은 열조를 뵐 낯이 없습니다. 그리고 신첩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덟째를 위해서예요. 여덟째는 앞으로 저를 따라야 하는데 신첩이 태비에 봉해지면 앞으로 여덟째가 궁에서 얼마나 구박을 받겠어요, 안 그렇습니까?”

그러자 명원제는 이해할 수 없는 듯 심하게 화를 냈다. “자네는 다섯째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여덟째를 괴롭혀? 다섯째는 여덟째를 챙기지 못해 안달인데, 자네는 온통 원망으로 가득해서 종일토록 누가 날 해칠까 누가 날 싫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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