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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20화

며칠 전 직조처 사람이 디자인을 정하고 명원제에게 시안을 올렸다. 길복은 곤복, 곤룡포, 예복을 포함한 것으로 전부 바로 준비해야 했다. 편복은 길복과 달리 천천히 준비해도 되지만 강녕직조부는 서둘러 황제가 쓸 채색 비단, 능라, 망사, 비단실을 경성으로 보내기 위해 수백 명의 직조사가 밤낮없이 일하게 하며 반드시 길일 전에 새 황제와 황후의 길복을 만들어내도록 했다.

이 일에는 내무부의 공이 제일 컸다. 회왕은 본래 마음만 있고 행동으로 안 움직이는 사람으로, 부임하고 지금까지 이렇게 큰 행사를 치른 경험이 없었지만 다행히 뒤에 미색이란 늑대파 이인자가 있었기에 잘 마루리 할 수 있었다.

미색이 막후에서 모든 일을 기획하고 늑대파가 빈번하게 출동해 미색을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채색 비단과 비단실을 신속하게 경성으로 운송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들 덕분이었다.

우문호와 원경릉의 의상 외에 황태손, 황손, 군주의 옷도 새로 짓기 시작했다. 황제가 보위에 오르면 먼저 태상황과 황태후를 책봉한 다음, 아이들 차례가 오기 때문이다.

제왕의 경조부는 경성의 치안을 담당해 야간 통행금지를 필두로 순찰을 강화했고, 위왕도 가세해경성 각처의 객잔은 인명 조사를 실시해 수상한 사람은 일률적으로 경성에서 쫓아내며 제왕의 부담을 일부 덜어주었다.

손왕의 홍려시도 바쁘게 귀빈 접대를 준비했다.

순왕과 만아는 성 밖 일대를 순찰하며 의심스러운 자가 있는지 살폈고, 안왕까지 가만 있지 않고 집안 병사들을 데리고 각 마을을 조사하며 다녔다.

그들과 반대로 우문호는 한가했다. 다행히 요 며칠은 나라에 별반 큰 일이 발생하지 않았고, 냉 재상과 홍엽이 죽이 잘 맞아서 조정의 업무 8~9할을 다 처리했으므로 우문호는 상소를 보며 비준이나 했다.

귀빈 중에서 가장 먼저 당도한 것은 대주의 사자로 진정정 부부가 아들을 데리고 왔다.

우문호 진정정 일행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홍려시의 손왕과 같이 나가 기쁘게 맞이하고는 그들을 바로 객잔에 묵게 하지 않고 서재로 불렀다.

우문호와 손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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