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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15화

우문호가 이 일을 형제들에게 얘기하자 다들 은자는 이미 내놓은 것이니 아바마마께서 누구에게 주시든 자신들은 다시 가져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명원제 말대로 안왕은 오히려 안색이 상당히 밝아진 것이 전에 근심하던 얼굴은 거의 없어졌다.

그리고 우문호와 원경릉은 장모님 일행을 어떻게 데리고 올지 상의했다. 사실 경호로 편지를 보내 물어보면 되지만 우문호는 역시 직접 가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 일에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고 싶지 않았다. 특히나 서일은 믿음이 안 가서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 걱정됐다.

그래서 탕양에게 만두를 데리고 다녀오라고 했는데, 만두가 경호를 통해 현대로 간 뒤 원경릉 가족 일행을 모시고 같이 오면 된다.

대관식까지는 아직 보름 남짓이나 남았지만, 휴가를 낼 수 있으면 좀 일찍 오고 만약 안 되면 만두가 거기서 며칠 더 머무루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여러 차례 사람을 시켜 집을 정리하고, 가구와 이불을 새것으로 바꾸고, 옷도 몇 벌 맞춰야 했기에 우문호는 요 며칠 상당히 긴장한 상태였다. 다행히 원경릉이 가족들의 치수를 대략 알아서 미리 사람을 시켜 만들도록 해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원경릉은 직접 숙왕부에 찾아가 태상황 일행에게 알렸는데, 태상황이 특히나 기뻐했다.

전부터 그들이 혼례에 참석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곧 다가오니 상당히 기대되는 모양이었다.

태상황이 소요공과 주 재상에게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이번에 우리도 주인의 도리를 다 해야지. 잘 먹고 마시고 우리 북당의 자연과 인정, 신선한 문화에 견문을 좀 넓혀 드려야겠어.”

원경릉이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그 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잘 준비할게요.”

그러자 태상황이 고개를 연신 저었다. “네가 할 필요 없다. 이 일은 우리 셋이 하도록 하지. 어쨌든 너도 혼자 낯선 곳에 떨어져서 얼마나 무섭고 무력했을까. 너희들은 나중에 바쁠 테니 그분들과 동행하는 일은 우리에게 맡기거라. 웃음거리가 되지 않게 말이다.”

원경릉이 방긋 웃었다.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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