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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39화

자동차의 강렬한 빛이 다가오자 떡들은 기뻐하며 손을 흔들고 폴짝폴짝 뛰었다. “여기요, 여기예요!“

두 대의 차가 헤드라이트로 일대를 환하게 비췄다. 서일이 자기도 보겠다며 태자를 밀쳤는데 강렬한 빛에 그만 다리에 힘이 풀리고 엉덩방아를 찧으며 엉엉 울부짖었다.

원경릉이 먼저 차에서 내려 서일의 통곡 소리를 듣고는 머리 아프다는듯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 그러고는 신경 쓰지 말자 생각하고 얼른 우문호와 계란이에게 가는데 아이들이 먼저 달려왔다. 원경릉이 무릎을 굽히고 아이들을 안아주자 저마다 엄마를 외치는데 고막이 터질정도로 컸다. 그들은 기쁨에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눈물에 아롱져 앞이 잘 보이지 않는데 우문호가 딸을 안고 오고 있었다. 아이들이 모두 눈치 빠르게 엄마가 일어날 수 있도록 비켜주었다.

우문호가 한 손으로 딸을 안고 한 손으로 원경릉의 눈물을 닦아주며 부드럽고 다정한 말투로 눈가가 붉어진 원경릉을 바라봤다. “단발머리 멋진데, 예뻐!”

원경릉은 가발을 썼다. 머리카락이 이미 자라서 스포츠머리가 되었지만 희상궁과 아이들이 놀랄까 봐 가발을 썼는데 전부 귀까지 오는 단발이라 아주 상큼 발랄했다.

원경릉은 아무리 눈물을 닦아도 자꾸만 흘러내렸다.

그리고 목이 멘 소리로 우문호에게 말했다. “당신은 살이 빠졌네!”

“당신이 곁에 없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빠졌나 봐.” 우문호가 눈물을 참으며 미소를 지었다. 딸을 원경릉 품에 건네주었다. “딸 좀 봐.”

그러자 계란이가 눈을 뜨고 달콤하고 순수한 눈빛으로 원경릉을 바라봤다. 기뻐서 손발을 꼼지락거리는 것이 꼭 알아보는 것만 같았다.

원경릉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한 달도 못 돼서 떼어놓고 온 딸이 이제 두 달을 훌쩍 지나 신생아 티를 벗고 예뻐져 있었다. 눈매가 우문호를 닮아 아름답고 잘 빠졌다.

“아, 태자비 마마십니까?”

감정이 복받치는 분위기가 서일의 화들짝 놀라 부르는 외마디에 산산이 깨져버렸다. 서일은 입을 틀어막고 놀란 얼굴로 원경릉을 바라봤다. 위아래를 몇 번이고 훑어보더니 태자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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