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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44화

“과인은 안 피웠어.” 태상황이 호언장담했다. “냄새 맡아봐. 담배 냄새 안 나지.”

“어? 입에 향수 뿌리셨어요?” 소요공이 싫은 내색을 했다.

“이건 향수가 아니고 껌이라는 거야. 과인이 경주한테 사 오라고 했지!”

잠시 후 주 재상이 벌떡 일어났다. 자기에게는 이제 희야가 있으니까 이들과 말싸움할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일도 깜박 잠들었다가 소란스럽게 옆집에서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려 일어났다. 태상황 일행도 보이지 않는 게 아마 그쪽에 있는 것 같다.

방이 없어서 원경주가 서일을 ‘거실 장군’으로 배치해 태상황 일행을 보호할 수 있겠냐고 해서 서일이 동의했다. 소파가 정말 편했으니까.

서일은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고 문 앞에 갔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 몹시 당황했다. “누구 있어요? 거기 누구 없나요?”

황태손은 왜 문 여는 법을 안 가르쳐 줬을까?

서일은 차에 대해서는 알지만 문 여는 방법은 아직 몰랐다.

만두가 와서 문을 열어주자 서일이 만두 얼굴을 보고 순간 울 뻔했다.

만두가 서일의 손을 끌며 다정하게 말했다. “서일 삼촌, 무서워하지 마요, 여기는 안전하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절 불러요. 전 들을 수 있어요.”

서일은 망망대해에서 한 줄기 희망을 발견한 것처럼 감동이 벅차올라 만두를 끌어안았다. “널 예뻐한 보람이 있었어.”

만두가 서일의 목을 감싸고 방긋 웃었다. “앞으로도 서일 삼촌은 계속 절 예뻐해야 해요. 자, 가요. 외삼촌이 밀크티를 주문해 주셨어요!”

서일이 만두를 내려놓고 손을 잡고 같이 저쪽 집으로 들어갔다.

그쪽은 이미 혼사를 상의 중으로 태상황이 성대하게 하자고 하는 바람에 휘종제 손님이 오는 것에 대해 우문호는 걱정스레 말했다. “이번 혼례의 중점 사안은 사람이 얼마나 오냐가 아니라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전부 계시면 충분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그렇게 많이 왔다가 당황스러운 실수라도 하는 날엔…. 원 선생이 낯설어할 겁니다. 어쨌든 다들 서로 모르는 사이니까요.”

태상황이 말했다. “과인은 좀 성대하게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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