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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45화

원경릉은 우문호가 조금 무서워하는 것과 고집을 부린다는 걸 단숨에 알았다.

우문호가 여기 와 있지만 현대 일에 대해서는 아는 데 한계가 있고 기본 상식도 몰랐다. 그래서

휘종제의 손님이 와 국제적인 빅이슈를 살짝이라도 언급할 때 우문호는 거의 벙어리처럼 있을게

분명했다.

하지만 이번 결혼식은 우문호가 줄곧 바라오던 것으로 이런 불쾌한 일이 생기는 게 싫었다.

전에 혼례를 성대하게 하자고 목에 핏대를 세우던 태상황도 지금은 말을 바꿨다. 솔직히 태상황도 우문호와 마찬가지로 사람들과 대화가 안 통해서 체면이 구겨지는 게 걱정됐다.

다음날 원경주는 차를 몰아 사람들을 데리고 휘종제의 저택으로 향했다.

큰 버스는 지금 아주 제대로 쓰이고 있었다. 적어도 모두 서일과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 서일이 토를 해도 냄새를 안 맡을 수 있을 정도였다.

잠시 후 쇼핑몰 거리를 지나고 있었는데, 이곳은 광원시에서 제일 있어 보이면서 번화한 거리로 매장 앞마다 무성한 나무가 심어져 있는 등, 돈을 많이 쓴 흔적들이 차고 넘쳤다.

신호등에 서서 대략 1분 정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서일이 창문에 엎어져 밖에 사람들이 오가는 것을 봤다.

서일이 잠시 밖을 보더니 슬퍼하며 말했다. “토하니까 환각이 보이는 건지, 안풍 친왕 전하와 안풍 친왕비 마마를 아주 닮은 두 사람이 있는 것 같네요.”

다들 이 말을 듣고 서일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봤다.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속에서 그 두 사람은 군계일학처럼 보였다. 손에 쇼핑백이 엄청나게 들려 있었는데, 전부 명품 쇼핑백으로 손에 들고 있는 거 빼고도, 팔에 두세 개씩 걸려 있었다. 명품을 휘감으며 거만하게 걷는 폼이 안하무인 그 자체였다.

정면은 볼 수 없었고 옆 얼굴만 보이는데 큰 선글라스를 끼고 걷고 있었다. 반대쪽 구찌 매장으로 건너가려는 것 같았다.

7~8명의 사람들이 머리를 창문 밖으로 내밀고 두 사람이 안풍 친왕 부부인지 확인하려고 노력했다.

두 사람은 가슴을 펴고 고개를 빳빳하게 들며 당당하게 천천히 길을 건너다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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