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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47화

태자비 일행과 같이 가는 건 아니지만 크루즈 타는게 듣기에 몹시 재밌을 것 같아 소요공은 동의했다.

우문호는 여행 결혼이 좋긴 좋았다. 하지만 집에서 그저 밥 한 끼 먹고 끝내는 게 지나치게 간단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증조부님, 저는 이번 혼례가 적당히 간단한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내가 다 알맞게 준비해 뒀어!” 휘종제가 말했다.

“알맞게 준비해 두셨다고요?” 우문호가 당황했다. 우문호는 이 일을 직접 결정하고 싶었다. 원 선생이 그러는데 여기서는 신랑 신부 본인이 주관하고 부모의 명은 들을 필요 없다고 했는데 말이다.

“네 혼례를 내가 주관도 못해?” 휘종제가 반문했다.

태상황이 눈을 가늘게 떴다.

문제가 발생했다!

아바마마의 태도를 이렇게 돌변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거의 없다.

딱 한 사람만 빼고. 바로 휘형이다!

태상황이 다가가서 크루즈에 관해 물었다. 크루즈엔 어떤 재밌는 게 있는지 말이다.

휘종제는 전에 세계 일주를 한 적이 있어 크루즈에 대해선 손금 보듯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많지, 하고 싶은 건 다 있어. 먹고 마시고 놀고, 전 세계 좋은 술은 다 맛볼 수 있고 영화, 안마, 취미면 취미, 네가 지루할 틈을 절대 안 줘.”

“어? 영화도 볼 수 있어요?”

휘종제가 신이 난듯 끊임없이 말을 이어나갔다. “맞아, 하지만 난 발코니에서 바다를 보는 걸 제일 좋았어. 남자는 자고로 바다를 보러 가야 해. 바다를 좋아해야 하고. 바다의 웅장한 기세와 밀려들어 부서지는 파도는 때로 거대한 짐승 같아서 모험을 경험하게 하지. 인생은 모험 그 자체거든. 그리고 드물게 바람이 고요할 때 풍랑이 잔잔한 바다는 그야말로….”

태상황이 불쑥 튀어나와 물었다. “아바마마, 휘형이 온 거 아닙니까?”

“왔….” 휘종제가 열심히 설명하다가 재빨리 물었다. “누구? 누가 와? 큰 애? 어디 있는데?”

태상황은 작은 눈을 더 가늘게 떴다. 휘형이 온 게 틀림없었다. 아바마마께서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다.

태상황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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