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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43화

태상황 일행은 2시간만 자고 일어났다. 우문호가 돌아와 태상황에게 휘종제에게 언제 출발할지 묻자고 하자 잠시 생각해 보더니 답했다. “일단 오늘 가지 말고, 내일 가자.”

태상황은 바로 휘종제에게 전화해 우문호 일행이 왔다는 얘기는 하지 않고 내일 가겠다며 식사 준비를 근사하게 해달라고 전했다.

휘종제가 알았다고 하며 물었다. “다섯째와 애들 왔어?”

“안 왔어요.” 태상황이 말했다.

휘종제가 약간 실망한 듯 보였다. “금방 온다고 안 했어? 왜 아직 안 와? 오늘 밤에 오나?”

“아직 모르겠어요. 나중에 상황을 보고요!” 태상황이 말했다.

“그럼 오늘 밤에 오면 밤에라도 날 불러, 애들 보고 싶어 죽겠어.” 휘종제가 말했다.

태상황이 알았다고 하고는 전혀 켕기는 기색이 없는 말투로 전화를 끊었다.

‘태상황이 애들을 데려가고 싶지 않은 건 아니겠지.. 설마?’

태상황이 얼마나 오래 아이들을 못 봤을까? 꼬마 봉황이는 몇 번 안아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삼대 거두가 어르고 있어 꼬마 봉황이는 기분이 좋았다. 원경릉 엄마가 전에 공주 침대 같은 영아용 침대를 사놓아, 꼬마 봉황이를 바디수트로 갈아입히고 포대기를 빼자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세 늙은이에게 손발을 꼼지락거리며 귀여운 웃음을 보냈다.

불빛 아래 구슬처럼 빛나는 눈망울은 포도알 같았고, 바람만 불어도 다칠듯한 피부는 솜털처럼 보드라웠다. 분홍색의 작은 입술에 웃음이 방긋 터지는 모습에 삼대 거두는 눈도 감지 않고 한 시간 내내 바라볼 만큼 매력적이었다.

태조부가 편애하는 것도 아이들이 이해 할 수 있응 정도의 귀여움이였다. 하지만 여동생에 대해서만 그렇고 다른 사람한테는 아니었다. 어쨌든 다섯 오빠도 여동생이 너무 예뻐서 어쩔 줄 몰랐기 때문에 당연히 모든 사람이 여동생을 좋아하기를 바랄 뿐이였다.

외할머니가 분유를 타고, 태상황이 먹였다. 분유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꼬마 봉황이가 막상 분유를 먹기 시작하자 먹어봤다는 듯 두 볼이 빵빵해지도록 분유를 집어 삼켰다. 배가 굉장히 고팠던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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