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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20화

자기가 생각하고도 화들짝 놀랐다. 이 일은 너무 이상하고 비상식적이다.

하긴 자신이 겪어왔던 일에 비하면 이 정도가 뭐?

태상황을 생각하니 기뻤다.

‘그 나이에 아버지가 아직 살아계시다니 얼마나 행복하겠어.’

원 교수도 안심이 됐다. 여기 올 때 딸이 상대가 물건을 물리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지만, 머릿속으로 환불금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대가 말발굽 금을 아끼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말발굽 금은 제 가치로 팔았다는 것이 증명되어 속인 게 아니라 안심이다.

한참 뒤 문을 열고 소요공이 원경릉에게 말했다. “먼저 가세요, 우린 내일 가도록 하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죠?” 원경릉이 소요공의 붉어진 두 눈을 보고 묻자 소요공이 고개를 흔들었다. “있을 리가 없죠. 있다고 하면 경사죠. 태상황 폐하 입장에서는 이번에 온 최대 수확이 바로 이걸 겁니다!”

이 말로 원경릉의 추측이 맞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마음이 따듯해졌다. “그거 잘됐네요. 우리 먼저 돌아갈게요. 잠시 계시다가 돌아오고 싶으시면 전화하세요, 제가 모시러 올 게요. 전화하실 줄 아시죠?”

소요공이 안심하라는 듯 다정하게 말했다. “당연히 가능하지요, 전화를 안 해본 것도 아니고. 가봐요, 어서. 주저하지 마시고!”

“알았어요. 저희 갈게요!”

원경릉이 얼른 안을 들여다보니 역시 태상황은 삼 선생님 곁에 앉아 계속 삼 선생님을 바라보는 모습이 보였다.

원경릉은 미소를 지으며 원 교수와 같이 나오는데 우 회장이 어리둥절해하며 오늘 아마도 그에게 떨어지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 같이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원경릉이 돌아가 주진을 찾아 지난 일을 물었다.

주진도 대답하지 않고 한동안 가만있었다. “아마도 정말 하늘은 뜻이 있는 사람을 저버리지 않나 봅니다!”

주진이 이전 일을 들추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주진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들추면 가슴이 몹시 아플 것이다. 돌아가는 것과 돌아가지 않는 것 사이에서 현실과 미래 중에 버리기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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