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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19화

“아니요, 그럴 리가 없어요.” 태상황이 손을 휘휘 저으며 눈을 가늘게 뜨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당시 안풍 친왕이 저한테 그랬어요. 저를 황제로 등극시키는 건 조정의 모든 중신이 상의한 결과였다고, 상의에 참여한 조정 신하는 모두 80명이었는데 반대하는 사람 하나 없이 전원이 지지했다고 했단 말입니다.”

건종 태자와 휘종제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둘 다 당혹스러워했다. ‘당시에 그랬다고?’

휘종제가 난감해하며 입을 열었다. “결정된 뒤 확실히 조정의 신하들을 부르긴 했지. 하지만 모든 조정 대신이 다 반대했어. 지지하는 자가 하나도 없었거든. 그러자 안풍 친왕이 신하들에게 한마디 했지. 우문호가 보위에 오르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면 관직을 사임하고 돌아가 고구마나 심어 먹고 살아라, 대대손손 벼슬은 할 수 없다고 했더니 신하들이 전부 동의했지.”

태상황이 안색이 확 변했다. 절대 생각도 못 한 일이였다. ‘그런 상황이었을 줄이야.’

태상황은 이를 갈며 새로운 학문인 영어가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오 마이 갓!”

당시 휘형이 돌아와서 그들에게 한 말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여섯째가 보위에 오르게 하는데 십팔매와 주 꼬맹이가 보조를 맞춰야 하고, 너희들 셋은 특출난 인재로 북당의 정치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을 발할 운명이라며 장장 반 시진 동안이나 입에 침을 튀겼었다.

그 말이 그들의 가슴을 끓어오르게 했고, 북당이 패권 대국이 되는데 자신들이 운명적으로 선택된 존재라고 느끼게 했다.

태상황이 보위에 오른 뒤 북당은 온통 엉망진창이었고 전란이 오랫동안 계속되었으며 백성은 피폐했다. 가장 비참했던 건 바로 가난으로,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다.

그 시기를 정말 힘들게 지났다. 사방이 곤경으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그때마다 휘형의 말을 떠올렸고, 모든 대신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세 사람을 버텨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의외로 진짜 말처럼 됐다.

그때 대충 명단에서 아무나 짚은 게 마침 우문호였을 뿐이지, 누구든 황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안풍 친왕이 아마 다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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