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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06화

삼대 거두는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달려들어 먹기 시작했다. 계속 반찬이 싱겁다고 하면서도 열심히 먹어 치웠다.

주 재상이 아직 회복 중이라 담백하게 먹는 편이 나았기에 원경릉이 특별히 담백한 음식으로 주문한 것이였다.

식사를 하고도 아직 시간이 일러서 원경주는 영화나 보러 가자고 제안했다.

“남는 시간에 연극 보시겠어요?”

삼대 거두도 연극 보는 걸 좋아했으며 특히 소요공은 걸핏하면 부근 극장에 가서 연극을 보곤 했다. 고대는 소일거리가 많지 않아 연극을 보는 건 꽤 고상한 취미인 셈이었다.

원경주가 인터넷으로 영화를 고르고 극장을 선택해야 했다. 극장은 비교적 후미진 곳으로 골라 사람이 별로 없는 상영관을 하나 골랐는데 일단 아무도 예매하지 않은 회차로 예매했다.

“무슨 영화죠?” 원경릉이 다가와서 물었다.

“SF영화인데 괜찮지?” 원경주가 대답했다.

“괜찮죠. 어쨌든 저녁에 저분들 데리고 천문대 갈 거니까 미리 예열 좀 해드리죠. 뭐. 줄거리가 있으면 설명하기도 쉬우니까요.”

“그래, 가는 데 30분 정도 걸리니까 45분에 가자.” 원경주가 말했다.

삼대 거두는 여전히 즐거웠다. 다른 건 잘 못하지만, 연극을 보는 건 경험이 좀 있기 때문이었다.

극장에 도착하자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은 것이 원경주가 잘 고른 듯싶었다. 원경릉은 팝콘과 사이다를 사 왔고 아직 입장까지 15분 정도 남아서 옆의 의자에 앉아 검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태상황이 계속 저쪽 흡연구역의 젊은 사람들을 쳐다보며 뭘 피우는지 살폈다. 연기가 뭉게뭉게 올라가는 모습에 흡연 욕구가 일며 조그맣게 원경주에게 물었다. “저 사람이 피우는 게 담배인가?”

“예!”

“담배가 참 독특하구먼, 나도 한 대 빨아볼 수 있을까? 아니면 연초도 괜찮은데. 과인이 담뱃대가 있거든!” 태상황이 말했다.

원경주가 원경릉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눈빛을 보내자 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다 드리죠. 아니면 내내 눈에 밟히실 거예요.”

원경주가 말했다. “그래, 여기는 담배 파는 곳이 많이 없으니까,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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