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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12화

밥을 먹으며 태상황이 원 교수에게 물었다. “사위 우문호는 마음에 듭니까?”

원 교수가 웃으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물론이죠!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그러자 소요공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 만나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마음에 들죠?”

태상황이 소요공에게 눈을 흘겼다. “여기에 안 왔었다고? 그때 출장을 다녀왔다며 우리에게 담배와 술을 가져왔을 때, 기억 안 나나?”

소요공이 그제야 생각이 났는지 맞장구 쳤다. “맞네요, 태자 전하께서 오셨었군요? 전 모르고 태자 전하께 처가에 한 번 다녀오시라고 하려고 했었네요.”

원경주가 고개를 들어 손가락으로 어느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걸 이제서야 아셨습니까? 벽에 사진이 걸려 있는 것도 못 보셨나요?”

원경주가 가리키는 곳에는 가족사진이 걸려 있었다. 삼대 거두는 순간 어리둥절해졌다.

정말이네!

소요공이 무안해져서 말했다. “이런 옷을 입고 있는데 누가 알아봅니까? 전혀 모르겠군요.”

사실 이 거실에 소요공은 지금까지 딱 3번 왔다. 퇴원해서 돌아온 날 밥 먹으러, 두번째날에 아침 먹으러, 그리고 여행 출발 전에 한 번 더.

‘그때는 다른 생각들로 정신이 사나웠는데 여기저기 둘러볼 여유가 어디 있기나 했나? 그리고 이 사람이 태자일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어?’

하지만 그와 달리 태상황은 영화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본 뒤로 이미 어렴풋이 알아차리고 있었다.

밥을 다 먹고 원 교수는 태상황과 두 사람의 결혼식을 상의했다.

“비록 딸이 시집간 지 오래되었고 애도 여럿 낳았지만, 혼례에 저희가 참석 못 한 것이 두고두고 한이 됩니다. 그래서 말이죠, 우리가 걔들에게 결혼식을 한 번 더 치러주고 싶어요. 경호가 열린 뒤에도 세 분께서는 일단 돌아가지 마시고, 태자 전하께서 이쪽으로 건너와서 혼례를 치른 뒤 같이 돌아가시는 건 어떠십니까?” 원 교수가 입을 열었다.

태상황은 다시 혼례를 치른다는 얘기를 알고 있었다. 이번에 여행 갈 때 원경릉이 계속 언급한 게 여기도 신혼여행을 왔고, 저기도 신혼여행을 왔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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