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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17화

다른 사람이었다면 태상황은 담뱃대를 꺼내지 않았겠지만, 눈앞에 두 사람은 너무도 친숙한 느낌이 들었고, 마음속으로는 경외감이 들어 태상황은 기꺼이 담뱃대를 내놨다.

금룡 담뱃대가 삼 선생 앞에 놓이자 삼 선생은 보지 않고 우선 두 손으로 큰 선생님께 주었다. 큰 선생님은 받아 들고 자세히 보더니 삼 선생께 다시 전달해 주었다.

삼 선생이 담뱃대를 받고 담뱃대에 새겨진 붉은 용을 보고 용 머리의 수염을 세 본 뒤 살짝 동요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태상황에게 물었다. “자네 이름이 뭔가?”

주 재상이 얼른 무례하다고 꾸짖으려 했으나 삼 선생의 눈빛을 본 순간 무례하다는 말이 쏙 들어가 버렸다.

태상황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삼 선생님 작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우문호?”

그러자 태상황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눈동자도 굴리지 않고 삼 선생님을 보며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절대로 발생할 수 없는 일이 마침내 벌어지고만 것이다. 막장 아침 드라마가 뇌리를 스쳤다.

잠시 후 태상황이 벌게진 얼굴로 한마디 했다. “너…. 혹시 과인의 동생이냐?”

이렇게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아바마마는 밖에서 여자 여럿을 데리고 놀다가 아들을 낳았는데 집에 감히 데리고 들어오지는 못하고 몰래 밖에 숨겨두었고, 그 아들은 어쩌다 이 시대로 오게 되었는데…. 이 이야기가 아니면 아바마마와 이렇게 닮은 것과 자신의 이름을 아는 걸 설명할 길이 없었다.

아침드라마 같은 무구한 상상 끝에 이젠 배다른 동생이 있다고 인정해야 하는지 태상황은 순간 갈피를 잡지 못했었다.

이때 금룡 담뱃대가 공중으로 날아갔고, 삼 선생님이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무엄하다!”

소요공이 한 손으로 담뱃대를 받아 쥐고는 크게 노했다. “무엄하다!”

그리고 곧 무시무시한 기세로 태상황 앞을 가로막아 서며 태상황을 단단히 보호했다.

그 자리의 우 회장과 원경릉 부자는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갑자기 분위기가 왜 이래?’

큰 선생님이 일어나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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