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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6화

원경릉의 촉촉한 눈이 미소를 머금은 채 우문호를 보았다.

“너 어렸을 때, 개한테 물렸다는 거 말이야.”

이 말을 들은 우문호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입에 담기 부끄러운 어린 시절 사건 하나쯤은 누구에게도 있지않은가? 우문호는 상궁을 내보내고는 원경릉에게 “빨리 자!”라고 말했다.

원경릉은 또 잠이 들었다. 그녀는 오래간만에 잠을 푹 잤더니 등뼈가 뻐근했다.

“나 이제 안 잘래. 이틀 내내 잤더니 나가서 좀 걷고 싶어.”원경릉은 누워서 애처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안 돼.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는데 어딜 나가. 오늘은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집에서 치료해.”

원경릉은 이틀 내내 회왕부에 가서 회왕에게 주사를 놓았다. 마지막 주사를 놓는 날 그녀는 회왕부에 3일분의 약을 남겨두고 왔기에 오늘은 외출을 할 이유가 없었다.

“알겠어 안 나갈 테니까. 너는 빨리 관아로 돌아가.” 원경릉은 그를 재촉했다.

“내가 오늘 꼭 관아로 돌아가는 것만 아니었음 여기서 널 감시했을 텐데, 그럼 말 잘 듣고 밖에 돌아다니지 마!”

우문호는 원경릉의 목 바로 아래까지 이불을 덮어주었다. 초롱초롱한 원경릉의 두 눈을 보니 우문호는 일도 내팽개치고 하루 종일 원경릉과 함께 있고 싶었다.

“알겠어, 나 아무 데도 안 갈게.” 그녀는 그를 빨리 관아로 보내기 위해 고분고분 대답했다.

우문호는 가볍게 그녀에게 입을 맞추고는 그녀의 볼을 살짝 만졌다.

“아니면 내가 너 잠드는 것만 보고 갈게.”우문호는 그녀를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고 싶었다.

원경릉은 우문호의 말을 듣고 풉하고 웃음이 터졌다.

“아 됐어! 빨리 가 언제까지 이렇게 떠들 거야, 너 여기 있으면 나도 너랑 얘기하고 싶어서 못 쉬어!

“그럼 우리 얘기하자!” 우문호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원경릉은 그런 그를 떠밀며 “빨리 가. 일 빨리하고 돌아오면 되잖아?”라고 말했다.

우문호는 원경릉의 두 볼을 잡고 쪽하고 입을 맞추고는 일어나 미소를 지었다.

“좋아 나 진짜 간다? 오늘 저녁에 일찍 돌아올게. 약 잊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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