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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4화

시체의 사인을 밝히는 원경릉

어쩌면 해부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시체의 부패상태로 보건대 혼자서 해부하기는 힘들 듯 싶다.

잠시 생각하더니 자석을 꺼내 시체의 머리부분부터 아래로 쭉 훑어 나갔다.

심장 부근을 훑어가는데 자석에 반응이 생기며 심장 부근도 약하게 움직였다.

원경릉이 자석을 내려놓고 심장 위치를 자세히 관찰하자 심장에 바늘구멍 같은 것을 있다. 털처럼 얇고 가늘어 시체가 부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늘구멍이 여전히 눈에 띄지 않는다.

보아하니 심장을 해부하는 수밖에 없다.

해부는 쉬운 일이 아니다.

원경릉은 경험도 부족할 뿐더러 의대를 다닐 때 해부학 수업을 들었을 뿐이다.

그나마도 어깨에 상처가 있는 상태로 힘을 쓸 수 없으니 서일이 도와줘야 할 판이다.

서일이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자 놀라 자빠지며, “왕…….왕비마마!”

“들어와서 나 좀 도와줘.” 원경릉이 말했다.

서일은 원경릉의 머리에 묶여 있는 손전등을 보고, “이게 뭡니까?”

“쓸데 없는 말은 됐고, 빨리 와서 좀 도와줘, 뭘 발견 했어.”

서일은 발견한 게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급히 따라 들어갔다.

코를 찌르는 냄새로 서일은 거의 토할 뻔 했지만 원경릉이 잽싸게 마스크를 꺼내 씌워줬다. 그래도 서일은 여전히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원경릉은 서일의 호흡이 좀 안정된 것을 보고 매스를 건네며, “날 도와서 망자의 심장을 해부할 거야, 난 안에 바늘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테니까.”

“에? 심장을 해부한다고요?” 서일이 손을 덜덜 떨었다. 심지어 시체들이 녹색으로 변해 부풀어 커진 모습을 보고 일순간 아연실색해 버렸다.

“뭘 그렇게 무서워 해? 인간은 다 죽어. 만약 네가 그들을 죽인 범인을 찾아내면 저 사람들은 편안히 눈을 감고 너한테 감사할 거야.”

압박에 못 이겨 서일은 매스라는 칼을 휘두를 수밖에 없었다.

심장을 해부하니 전체 심장이 다 검은색이며 과연 작고 가느다란 바늘이 있었다.

원경릉은 겸자를 끼워 검게 변한 심장을 들여다 봤다.

“중독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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