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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8화

화가 난 원경릉과 혼자 남겨진 우문호

우문호는 손을 뻗어 원경릉을 물 위로 끌어 올리고 긴장한 얼굴빛으로, “너 화났지? 화 안 낸다더니, 거짓말쟁이.”

원경릉이 부드럽게 우문호에게, “정말 화 안 났어. 내가 화 안 났다면 안 난 거야. 어서 씻어. 방에서 기다릴 게.”

원경릉은 말을 마치고 일어나 올라가 버렸다.

“너 다 씻었어?” 우문호가 당황해서 원경릉의 얼굴을 보니 빙그레 웃는 모습이 정말 화난 얼굴은 아니다.

“다 씻었어. 왕야도 빨리 씻어, 아직 머리도 안 감았잖아. 먼저 방에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원경릉이 가운을 입고 뽀뽀하는 입모양을 지으니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예쁘다.

우문호는 하마터면 실망할 뻔 했다.

하지만 방에 가서 해도 좋지.

“그럼 먼저 가서 기다려, 나도 금방 갈게.” 우문호는 잠수하더니 두 손으로 머리를 박박 감고, 원경릉은 손에 잡히는 대로 깨끗한 옷과 더러운 옷을 같이 들고 총총히 사라졌다.

이상한 온천 밖으로 나와 기라와 녹주에게: “왕야께서는 오늘밤 봉의각에서 묵지 않으신다고 하셨다. 너희 둘은 봉의각에 가서 내 시중을 들어 주렴. 며칠 묵지 않아서 침대보도 정리하고.”

“예, 왕비마마!” 기라와 녹주는 우문호가 했다는 말을 의심하지 않고 원경릉을 따라 갔다.

원경릉은 이를 악물었다.

화를 내면 안된다는 걸 안다. 전부 과거의 일이다. 우문호는 예전에 주명취를 좋아한 적도 있잖아. 원경릉은 그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었다.

사실 이번 얘기도 신경 쓸 필요 없지.

하지만 열 받는다. 열 받아서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다.

우문호의 말이 너무 또렷하게 그려진다.

분노가 활활활활 타오른다고!

봉의각으로 돌아와 원경릉은 바로 녹주와 기라에게 분부해, “봉의각의 문을 전부 닫고, 왕야께서 오시거든 밖에서 막고 내가 몸이 안 좋다고 말씀드려. 오늘은 손님 안 받아!”

녹주와 기라는 서로 멀뚱히 바라보며, 잘못 들었나? 손님을 받는다고?

왕비마마께 무슨 일이 있는 거지? 화나서 미친 모습인데.

왕야, 도대체 무슨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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