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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2화

페병에 걸린 기왕비와 기왕의 야심

기왕비는 진짜 결핵에 걸렸다.

어의가 확진을 내리자 기왕은 상당한 돈을 쥐어 주고 어의의 입을 막았다.

하지만 전에 의원이 맥을 짚은 적이 있는지라 소문을 아주 막을 수는 없었다.

기왕비가 회왕부에서 원경릉에게 속마음이 까발려진 다음 날 결핵이 시작되었다.

그저 감기인줄 알고 의원을 불러 약을 짓게 했는데 약을 먹을수록 기침이 심해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결핵은 갑자기 발작해서 증세가 심각하다.

발병한지 다섯째 날에는 고열이 시작되고 기침이 멈추지 않아 오밤중에 어의를 청했다.

결핵에 걸렸다는 건 머리에 죽음이란 두 글자를 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기왕비가 절망하지 않은 것은 원경릉이 회왕을 낫게 할 수 있다면 의원도 자신을 반드시 낫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코 원경릉의 의술이 천하제일이라고 인정할 수 없었다.

기왕비가 몰랐던 건 원경릉의 의술이 좋아서가 아니라 원경릉은 단지 치료할 약을 가지고 있을 뿐이란 사실이지만.

몇 년간 오래 끄는 결핵도 있지만 급하게 발병할 경우 결핵은 굉장히 급속도록 악화된다.

기왕비는 급속도로 악화되는 부류였다.

어의가 처방한 약은 일시적으로 억제해도 낫게 할 수는 없다.

기왕은 왕비의 병으로 고민했지만 마음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오늘은 이미 여섯째 날이다.

사건을 해결하는 기한까지 이틀 남았다.

기왕비가 병으로 앓아 누워있으나 어진 왕비의 진면목을 발휘하고 있으니 기왕에게는 좋은 기회다.

홍수(紅袖)가 기왕비를 부축해서 일어나는데 기왕이 다가와 기왕비의 손을 잡으며, “그냥 누워있으시게.”

“괜찮습니다!” 눈두덩이가 푹 꺼진 기왕비는 시녀를 시켜 두꺼운 면으로 만든 마스크를 얼굴에 하고 있어서 기왕은 할 필요가 없었다.

좌우의 사람들을 물리고, 기왕비는 기왕에게: “사건이 마지막 기한에 이르러 초왕이 문책을 당해 직위에서 해제되면 왕야께서 자진해서 나서세요. 삼일내에 이 사건을 해결시면 아바마마께서 왕야를 높이 평가하실 게 틀림 없습니다. 살인청부업자 쪽에는 가족과 처첩을 거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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