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290화

“왕비님 어서 들고 가십시오. 정말 보기 드문 귀한 비취입니다. 이 비취는 소요후(逍遙侯)가 이틀 전에 입궁해 태상황님께 선물한 비취로서 태상황님께서 비취를 받고 나서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허나 자신의 몫은 남기지 않고 왕비님께 드리는 겁니다.”상선이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원경릉은 큰 감동을 받았다. 그녀는 고민되는 듯 상자를 만지작거렸다.

“도대체 어쩌자는 것이냐? 필요 없으면 그냥 두고 나가거라!”태상황이 답답하다는 듯 화를 냈다.

원경릉은 한 손으로 나무 상자를 낚아채더니“손자며느리 나가보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몸을 굽혀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귀한 비취임을 알기에 부담스러워 거절할까 고민도 했지만, 그녀는 태상황이 자신을 생각해 주는 마음을 져버릴 수는 없었다.

그녀는 상자를 손에 쥐고는 건곤전을 나와 명원제를 찾아갔다.

명원제가 그녀의 손에 들린 것을 보고 놀라서 “이건 소요후가 태상황님에게 준 비취가 아니냐? 이걸 왜? 이걸 다 너에게 주신 거냐?”라고 물었다.

“예 맞아요, 부황께서도 갖고 싶으신가요? 저도 받은 것이지만 생색 좀 낼게요. 여기요!”원경릉은 위풍당당한 표정으로 나무 상자에 든 비취를 내밀었다.

명원제는 손을 저으며 “태상황님께서 너에게 준 물건이니 잘 가지고 있어라. 짐은 이런 돌에 관심이 없다. 보아하니 태상황님께서 너를 매우 아끼시는 것 같구나.”라고 말했다.

‘태상황께서 제일 좋아하는 보석이 비취 아닌가……. 소요후에게 비취를 받자마자 급히 상선을 시켜 잘 보관하게 두시길래 뭘 하시려나 했더니……. 이 귀한 걸 원경릉에게 주다니? 보아하니 태상황님께서 이 아이를 보통 예뻐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태상황님의 뜻은……’명원제는 곰곰이 생각했다.

자신을 불러놓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명원제를 보고 원경릉은 멋쩍은 듯 서있었다.

“여섯째의 병세가 어떻느냐? 말해보거라.” 명원제가 그녀에게 물었다.

원경릉은 회왕의 치료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명원제는 그동안 사람을 시켜 회왕부의 소식을 들었지만, 이렇게 원경릉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